2011년 예비군훈련을 위한 훈련장 보수공사가 한창인 군부대에 굴삭기를 무상으로 지원해준 지역주민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39사단 예하 거제대대는 2월초부터 예비군 훈련 개보수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중 서바이벌 교장 바닥은 파인 곳이 많아 훈련간 발목을 다칠 위험이 높았고 대대에서도 서바이벌 교장 평탄화 작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흙을 깔고 박힌 돌을 뽑아내야 하는 작업을 인력으로만 할 경우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짧은 기간 안에 많은 공사를 해야하는 부대는 고민이 많았다.

마침 보수작업현장에 있던 거제시 예비군지역대장(5급 이치문)이 평소 알고 있던 중장비 업체 대표 양성부(44, 거제)씨에게 지원요청을 했고 이틀간 지원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양 씨는 현장에서, 이틀만으로는 작업이 어렵다 판단하고 지난 6일에서 8일까지 사흘간 무상으로 굴삭기 작업을 지원해 줬다.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서바이벌 교장은 깨끗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봄을 앞두고 작업량이 많은 시기임에도 무료로 굴삭기를 지원해 준 것은 양 씨가 평소부터 향토방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양 씨의 군부대 지원은 처음이 아니다. 2007년부터 매년 부대 목진지 공사 작업을 지원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부대 레이더기지와 소초 배수로 작업을 돕기도 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양 씨는 2009년 예비군의 날에 육군참모총장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어떻게 굴삭기를 무상으로 지원할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15사단 GOP에서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는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군인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 남 같지 않다.”는 게 양 씨의 말이다.

양 씨는 1991년 학군장교(보병, 29기)로 임관해 3군단 특공연대, 8사단 , 수도방위사령부 등 전ㆍ후방 각급 부대에서 복무하고 전역한 예비역 대위다.

양 씨는 “전역 후에도 내 직업을 활용해 국가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예비군교장 보수공사에 땀 흘리는 장병들의 노고 덕분에 우리의 안보가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라고 겸손해 했다.

거제대대장 김태환 중령은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도움을 받게 되니 고마울 따름이다. 우리 대대도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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