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보다 유권자 약 6천명 감소…20·30·40대 큰 폭 감소, 50·60대 이상 증가
공약·인물 뒷전, '적과 적' 사생결단…역대 선거 면(面)에서 당선자 결정, 바뀔까(?)

거제시 선거구 국회의원을 뽑는 4월 10일 제22대 총선 선거운동일이 28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4월 5~6일 사전 투표일을 감안하면, 사실상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이번 총선은 야당의 ‘정권 심판론’과 여당의 ‘거대 야당 심판론’, 제3세력이 맞붙은 형국이다.

정책‧공약‧인물 등이 선거 중심 이슈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오직 상대당을 향한 극단적 혐오정치가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거제시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기호 1번 변광용, 국민의힘 기호 2번 서일준, 개혁신당 기호 7번 김범준 후보 세 명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노리고, 승부를 벌인다.

일반적으로 거제시 선거구를 분석할 때 ‘거제시는 조선도시로 젊은 층이 많다. 진보적인 도시다. 진보 후보가 유리하다’는 평가를 한다.

그런데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에는 그 법칙이 깨질지 관심이다. 거제시 선거구 역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이번 선거를 예측할 수 있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유권자가 19만7,349명이었다. 13만531명이 투표에 참여해, 66.14%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미래통합당 서일준 6만5,746표,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4만9,136표, 무소속 김해연 1만952표, 기타 후보 순이다. 1,2위 표차는 1만6,610표였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유권자가 19만6,374명이었다. 10만3,30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52.6%였다. 새누리당 김한표 4만4,904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4만4,178표, 무소속 김종혁 5,111표, 무소속 이길종 7,425표였다. 1,2위 표차는 726표였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유권자가 17만3,445명이었다. 9만3,39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53.8%였다. 새누리당 진성진 2만9,281표, 진보신당 김한주 3만457표, 무소속 김한표 3만2,647표였다. 1,2위 표차는 2,190표였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유권자가 15만3,055명이었다. 6만7,24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43.9%였다. 한나라당 윤영 2만5,722표, 민주노동당 김경진 4,860표, 진보신당 백순환 1만359표, 평화통일가정당 구판회 660표, 무소속 김한표 2만4,981표였다. 1,2위 표차는 741표였다.

한편 이번 선거는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차이나는 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유권자가 많이 줄었다.

2020년 최종 유권자는 19만7,349명이었다. 선관위서 연령대별 유권자수는 밝히지 않는다. 

2020년 3월 말 기준 유권자는 19만7,281명이었다. 이번 선거 최종 유권자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올해 2월 말 기준 거제시 유권자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거제시 유권자는 19만1,442명이다. 4년 동안 5,839명이 줄었다.

연령대별 인구 변화도 많다. 18~19세, 20대, 30대, 40대는 줄었다. 50대, 60대, 70대 이상은 늘었다. 18~19세 1,458명, 20대는 4,910명, 30대는 1만3,505명, 40대는 1,552명이 줄었다. 이에 반해 50대는 4,765명, 60대는 6,924명, 70대 이상은 3,897명이 늘었다.

전체 유권자에서 연령대별로 차지하는 비율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18~19세는 3.1%→2.4%, 20대는 12.6%→10.4%, 30대는 19.9%→13.4%, 40대는 24.1%→24.0%, 50대는 19.6%→22.7%, 60대는 12.6%→16.6%, 70대 이상은 8.2%→10.5%로 변화했다.

이렇게 되다보니 18~19세, 20대, 30대, 40대를 합친 비율은 4년 전 59.6%가 50.3%로 줄었고, 50대, 60대, 70대 이상이 40.4%에서 49.7%로 늘었다.

젊은 층이 많아 ‘진보적’인데, 왜 국회의원 선거만 하면 보수 후보가 당선될까? 거제시 선거구 만의 숨겨진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 선거구는 면(面)‧동(洞) 지지성향이 확연히 구분된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면(面)이 ‘당선‧낙선’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약 24% 밖에 안되는 면 지역 유권자가 국회의원 선거 향배를 결정지었다. 면이 선거 향배를 결정짓는 이유는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나기 때문이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당선된 서일준 후보는 관외사전투표 등을 제외하고, 9개 면에서 66.17%를 득표했다. 민주당 문상모 후보는 26.87%에 그쳤다. 두 후보간 득표수도 1만479표 차이가 났다.

이번 선거에서 거제시 유권자 19만1,224명 중 면(面) 유권자는 4만5,370명으로 23.7%를 차지한다. 이에 반해 동(洞) 유권자는 14만5,854명으로 76.3%를 차지한다.

이번 선거 같은 경우 투표율 60%일 경우, 면 투표자 수는 2만7,222명, 투표율 65%이면 면 투표자수는 2만9,490명이다.

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2022년 거제시장 선거 때, 관외 사전투표를 제외하고, 9개 면에서 35.70% 득표율을 올렸다.

4년 전 제21대 총선 투표율은 66.14%를 기록했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알 수 없지만, 투표율 65% 기준했을 때, 서일준 후보가 4년 전 면 득표율을 곱하면 1만9,513표이고, 변광용 후보가 2년 전 면 득표율을 곱하면 1만5273표다. 약 9,000표 차이가 난다.

동(洞)에서는, 관외 사전 투표를 제외하고, 4년 서일준 후보는 47.37%, 2년 전 변광용 후보는 48.50%를 득표했다. 득표율, 득표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결국 거제시 선거구는 후보자간 면에서 큰 차이가 난 득표수를 동에서 얼마나 줄이느냐가 당선·낙선의 판가름이었다.  

‘투표율 높으면 진보 후보가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 후보가 유리하다’는 속설도 정확성이 떨어진다.

변광용 후보는 21일 김어준 ‘유튜브’에 나가 “투표율이 60% 이상이면 무조건 이긴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4년 전 21대 총선 투표율은 66.17%였는데, 국민의힘 서일준 후보가 당선됐다. 

2020년 총선 때 사전선거에서는 민주당 문상모, 서일준 후보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본 투표일에는 대거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66.14%가 올라갔다. 서일준 후보가 큰 표차로 이겼다. 최종 득표율에서 서일준 50.89%, 문상모 38.04%, 김해연 8.48% 순이었다.

투표율만으로는 어느 후보가 유리한지 불리한지 예측키 어렵다. 투표율 5%이면, 유권자가 9,561명에 해당된다. 역대 선거에서 1천표 내외로 당락이 결정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1% 투표율 변화에 희비가 바뀔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각 후보간 공약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후보들 공약을 보면, 구호성 공약이 많다. 실현가능성, 예산, 목표연도 등이 없고, ‘좋은 단어’ 짜깁기형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선거는 후보자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2년 전 거제시장 선거에서 시민에게 심판받았다’는 이미지가 아직 시민의 머리 속에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잦은 선거 출마에 대한 시민 ‘피로감’도 있다. 또 거제시장 선거, 국회의원 선거 ‘독식(獨食)’에 대한 민주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의 반감도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했기 때문인지, 지난 19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4대 보험 체납 문제 기자회견 때 “이제는 중앙정치만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에는 유능하고 유망한 여러 인재들이 있다. 지방선거에는 이제 그들을 위해 조력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고 밝혔다.

서일준 후보는 2018년 거제시장 선거 때 변광용 후보에게 진 것이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대통령 선거 때 윤석열 후보 비서실장,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행정실장 경력이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같은 당 소속인 박종우 거제시장 ‘사법리스크’도 짐이 되고 있다.

개혁신당 김범준 후보는 ‘주소지’가 시민의 입방아에 오른다. 후보 등록 서류에는 주소지가 ‘경기도 안양시’로 돼 있다. 후보 등록일 이전에 주소지를 옮기면, 옮긴 주소지 투표권이 주어진다. 김 후보는 후보 등록일까지 주소지를 거제로 옮기지 않았다. 결국 거제시 선거구에는 투표권이 없다. ‘지역구에서 투표권도 없는 사람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