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달 K-water거제권관리단 단장…"물로 더 행복한 거제 만들어 갈 것"

▲정진달 단장
거제가 우리나라 다른 지역보다 잘사는 곳이다. 그래도 어디나 어려운 사람들이 사는 그늘이 있다. 금년 겨울은 거제도 유난히 추웠다. 100년의 추위가 몰아쳤다. 계량기가 동파되고 수도관이 얼어붙었다. 며칠 동안 물을 쓰지 못하는 마을, 사람들이 나타났다.

물차지원, Kwater병물배달, 해빙스팀기로 동결관을 녹이는 등 한사람이라도 불편을 격지 않도록 Kwater 직원들은 열과 성을 다했다. 온도가 상온으로 오르고 한파민원이 줄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화과정에서 어려운 가정에서는 동파계량기교체 비용(1대당 2만 5천원)이 없어 교체를 주저하기에 대신 돈을 내주고 교체했다는 직원들의 얘기가 간간히 들려 왔다.

수도꼭지, 밸브 등 수도시설 교체비용도 없는 가정을 돌볼 수 있는 수돗물안전망사업을 펼치자는데 다같이 공감했다.

수돗물계량기 검침과 요금고지서 배부 등으로 주민들과 한 달에 한번이상 만나는 고객관리사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을 함께 어려운 가정을 발굴하여 K-water 거제권관리단에 추천하면 지원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 7년간 방치된 계량기 보호통 내부
재원은 직원들이 매월 일정액을 모으는 물사랑나눔단기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3백만 원을 책정했다. 계량기대금 기준으로 120세대 가정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직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노후수도시설(계량기, 밸브, 수도꼭지 등)교체 등을 대상으로 한다. 김재환 K-water 수도센터장의 설득과 주도로 윤곽을 잡았다.

거제 남부면에 사는 정복아 씨로 부터 3월 2일 연락이 왔다. 사연은 이렇다. 조카인 남매가 있는데 아빠에 이어 최근에 엄마마저 돌아가셨다. 아빠집에서 남매들을 키워려고 하는데 집이 방치되어 있고 수돗물이 2004년 부터 끊긴 상태이다.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수돗물을 다시 나오게 하려면 비용이 얼마드는지. 이럴 경우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왔다.

양기호주임에게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상의했다. 개전수수료를 대신 내고, 계량기를 교체하고, 옥내배관 누수점검을 하면 된다는 답변이 왔다. 지원을 결정하고 3월 9일 현지를 방문하였다.

남부면에서 오늘 쓰레기를 다 치워 주었다고 하면서 마침 잘오셨다고 반가이 맞았다. 가정사를 묻고 들으면서 계량기를 다시 달고 수돗물을 틀었다. 녹물이 잠시 나오더니 깨끗한 수돗물이 콸콸 쏟아졌다. 7년만에 다시 나오는 수돗물이다. 웃음을 띤 얼굴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수돗물안전망 사업은 드디어 시작되었다. 양기호주임은 싱글벙글이다.

K-water는 꾸준하게 물로 더 행복한 거제를 만들어 갈 것이다.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이 너무 많다. 우리 서로가 흐르는 물처럼 사랑을 나누고 행복을 모으는데 작은 물길이 되었으면 한다.

▲ 계량기가 다시 연결되어 수돗물이 나오는 모습
▲ 작업을 마치고 기쁨을 나누면서 사진한장(좌로부터 양기호 주임, 정복아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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