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FORCE 연구소 소장/관세사 박문길

녹색성장(Green Growth)과 신, 재생에너지

▲ 박문길 관세사
고유가 시대에 석유, 가스로 대변되는 화석에너지가 20~30년 후면 고갈 된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신, 재생에너지 (대체에너지)이다. 이미 선진국에서 녹색성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실현되고 있다.

대체에너지의 종류로는 태양열, 태양광, 풍력, 수력, 조력발전과 연료전지, 바이오메스에너지, 수소에너지등이 있다. 정부는 이러한 국제적 흐름을 파악하고 녹색성장(Green Growth)이라는 기치아래 환경과 성장의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위해 2030년까지 신, 재생에너지에 111조원을 투자하고 국내 2050년 까지는 온실가스 50%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 연방(UAE) 자이드 국제환경상 글로벌 리더상으로 이 대통령이 수상자로 확정되어 오는 14일 두바이에서 수상하게 되었다. 자이드상 사무국측은 ‘이 대통령이 환경보호와 경제번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제시한 녹색성장이 미래성장의 패러다임으로서 인정된다’면서 ‘최근의 경제 위기 와중에서도 녹색성장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신성장 동력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상금은 50만 달러의 큰 상으로 이미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BBC방송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여기에다 이미 수주한 바 있는 400억달러(약47조원) 원전 4기(5.6GW)원자력 발전소 기공식에도 참석한다고 한다.

거제시의 미래 성장동력인 해상풍력발전 단지의 관점(觀點)을 여기에서 찾고자 한다.

해상풍력발전의 장점
1.방대한 설치장소가 필요하므로 국토가 좁은 한국의 실정으로 육상풍력발전은 부지의 한계로 넓은 바다가 대규모 풍력발전 단지 조성에 유리하다.

2.바다는 육지보다 바람이 강해 육상풍력 단지보다 1.5~2배의 높은 발전량을 유지한다.

3. 터빈의 대형화(높이 100m 이상)로 소음과 시각적 위압감등 민원 문제를 해소 할 수 있다.(해상풍력은 15km내외로 떨어진 곳에 설치)

4.해상에 설치된 풍력발전 단지는 뛰어난 경관을 연출하여 관광투어 코스로 활용할 수 있다. 그 예로 덴마크의 미델그룬덴 해상풍력단지는 에너지, 환경협회가 2MW규모의 20기중 10기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역주민 90% 이상이 주주로 참여하고 관광객들에게는 1인당 50여만 원의 입장료와 풍력발전기에 가까이 가려면 추가로 50여만 원을 내야하고 주민들은 전기 생산으로 13%의 이익을 남기고 있다.

5.바닷물속에 잠겨있는 풍력터빈 지지대가 어류와 해저 생물의 좋은 서식과 산란처 역할을 하여 어획량이 늘고 철새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6.무엇보다도 해양풍력발전의 장점은 육상풍력은 말할 것도 없고 원자력발전을 제외하고는 발전 단가 측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 각국의 해상풍력발전 현황
1. 유럽은 가장 빠른 속도로 해상풍력발전단지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유럽풍력에너지협회에 의하면 설치용량이 2010년 51%가 증가하였다고 한다. 전체 308개의 풍력터빈(풍력발전기)이 건설되었으며, 이는 883MW (34억 달러) 규모의 신규발전용량이 추가되었으며 유럽에 설치된 전체 해상풍력발전단지 발전용량은 2,964MW 규모이다.

● 영국의 경우 - 전체 설치된 해상풍력발전용량은 1,341MW 불과하며 한국이 UAE에서 수주한 원전중의 1기(1.4GW)에 조금 못 미치는 발전량이다. 그러나 현재 건설중이거나 정부 승인 아래 착공을 준비중에 있는 프로젝트까지 감안하면 2015년에는 14GW, 2020년에는 48GW (기가와트:원전 34기에 해당)가 해상풍력발전에서 나오고 총 전력생산에서 해상풍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48GW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3.5MW급 터빈이 7,000개가 필요하고 대당 1,400만 달러이니 한품목만 980억  달러(100조이상)이상인 황금시장인 것이다.

● 독일의 경우 - 현재 해상풍력발전 설치량은 92MW 정도이나 전체 풍력발전시장은 발전용량 기준 세계2위 발전기및 부품제조 시장 점유율은 35%로 세계 1위다.

그러나 육상풍력 발전에 한계를 느낀 독일은 기자재 생산 및 설치 등 높은 진입 장벽과 고수익때문에 해상풍력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현재 총 25개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가 승인됐으며 2020년까지 해상풍력전력생산을 12GW,2030년에는 25GW까지 늘릴 계획이며 2015년에는 영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국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중국, 미국 등도 국가적으로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15GW, 2030년에는 35GW 목표로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상과 같이 주요국만 보더라도 고유가대비와 대체에너지 중 발전효율이 높은 신 산업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상풍력은 시작단계로 2010년 현재 설치 용량이 2.9GW에 불과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준비하고 있는 규모는 153.9GW (110기의 원전에 해당)나 된다. 신 산업은 시작 단계에서 선점해야 함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국내의 해상풍력발전 현황과 경남도의 관심
1. 정부는 지난해 말 국가해상풍력 로드 맵 발표한 내용을 보면 전라도 영광,부안지역해역에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민관 합동으로 9조2천억 원을 투입하여 2019년 까지 세계3대 해상풍력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1단계로 2013년 까지 영광, 부안에 100MW 국산 해양풍력발전기 실증 단지를 조성하고 (6,039억원) 2단계로는 2016년 까지 900MW(3조204억원)에 이어 3단계로는 2019년 까지 1,500M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추가로 건설하고 7.7GW 규모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계통, 연계문제로 전기를 끌어오는 고창시험장까지는 22km, 3단계 확산단지에서 새만금까지는 80km나 먼 거리의 난제 등이 남아 있다. 한편 이 곳 외에도 남해안 등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도의 입장은 풍력발전단지와 풍력부품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풍력 완제품업체(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STX조선해양, 효성, 유니슨 등)의 80%가 경남에 소재하고 있어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통해 산청군, 거제시, 통영시, 양산시, 하동군, 남해군등 오는 8월경 목표로 현재 용역중이다.

해상풍력발전소와 풍력발전산업단지는 왜 거제도여야 하는가?
1.독일이 풍력발전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것은 세계최고의 제조업과 엔지니어링에 바탕을 둔 기술력 때문이다. 거제시는 세계1위의 조선지역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 조선, 해양설비, 중장비 등 인프라와 핵심기술을 잘 활용하면 독일의 기술력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독일 알베에 회사로부터 플렛폼 형태로는 세계 최초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을 옵션포함 4.5억달러, 3척을 수주받아 건조하고 있으며 자회사 드윈드사는 미국에서 풍력발전기 10기를 수주했으며 풍력부문에서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의 30%까지 달성하여 세계3위권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업계에서도 깜짝 놀랄 2.5MW급 터빈 3기를 미국에 수출했으며 년간 100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하고 최고의 조선 기술을 활용해 해상풍력에너지 추진선박, 부유식 풍력발전단지등 2015년까지 6,000억을 투자해 세계 7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이를 보면 벌써 국가 산단인 양대 조선소는 국내 풍력발전의 1위 지역으로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고 보아진다.

▲ 해상 풍력 발전기 설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2. 해상풍력발전의 내수나 해외 수출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해상풍력단지에서 가까운 곳에 실증단지 (Track record)가 있어야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해상풍력발전소와 풍력발전단지가 상호 상승 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 가령 양산시, 산청군은 육상풍력부품단지로 선정 될 때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의 연관성이 떨어지고 남해시, 하동군은 전력 연계와 생산조달측면에서 경쟁력이 약하며 구 마산시 등은 내해(內海)라 풍량이 약한게 단점이다.

3.세계적인 추세는 해상풍력발전이 주력인바 조선산업의 2배이상의 부가가치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국내외의 공통된 분석이다. 조선업의 침체를 대비해서라도 제2의 조선 산업으로 해상풍력클러스터와 해상풍력발전소를 거제에 유치해야 할 것이다.

또한, 풍력크러스터와 해상풍력발전소는 해양플랜트 설치와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대형조선소에서 해양풍력발전시스템을 완성하면 이 기술을 기반으로 조기에 세계 선두권 탈환에 성공할 것이다. 이 또한 조선부문에서 검증된 바 있다. 세계 최고의 베스타스회사(덴마크)는 3월중 6MW급 발전 터빈을 발표할 예정인 바, 여기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메이저급 기업이 주도해야지 지역안배나 정치성을 띄면 경제성을 상실하게 되고 말 것이다.

4. 거제지역은 바람이 많은 곳이다. 서이말 등대, 바람의 언덕 등은 예로부터 풍속도 강하다. 15km 내외에 실증단지와 시범단지가 조성될때 양대조선소나 풍력발전 산단으로부터 인접해 설치가 용이하고 전력수요도 인접해 전력생산성을 높이게 된다.

5. 해상풍력발전소의 유치는 크루즈선 관광등 관광자원화와 인근 어민들의 고급어종 양식, 육지에서 5km 이상 벗어 날 경우 2012년부터 시행되는 신재생 의무 할당제(RPS)로 수익발생, 전기생산 수익 등이 있으며 가장 큰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신 산업으로 양대조선소의 수출확대와 일자리 창출일 것이다.

어떻게 유치할 것인가?
거제시가 국책사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산업동향을 잘 파악하고 우리 지역이 갖고 있는 지리적 특장(特長)과 인프라를 최대한 살려 중앙정부, 경남도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치밀한 준비로 이를 설득하여야 할 것이다.

거제의 해양풍력발전 프로젝트야말로 차세대 신성장동력인 만큼 양대 조선소와도 합심하여 공단조성과 해양풍력발전소 적정지역을 선정하는데 실기(失機)하여서도 안될 것이다. 지난 1월29일자 기고문 '거제공항 유치는 거제의 백년대계'에서도 밝힌바 있듯이 차세대 융, 복합(Convergence) 산단을 결연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조선산업의 호황의 무사안일에서 고성군에 조선특구도 뺏기고, 경비행장 선정도 놓치지 않았는가? 5,000여억원의 한정된 거제시의 예산은 경상 재정에도 빠듯 할 것이다. 국책자금을 따오고 내, 외자 투자유치와 기업에 신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길이 거제시를 전국에서 제일가는 명품도시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한편 기술적, 물리적으로 대단위 프로젝트이므로 민ㆍ관ㆍ산ㆍ연 합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지자체간의 경쟁, 국제적으로는 신 산업의 선점을 위한 산업전쟁이기에 거제시민과 각계 각층이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힘을 모아주면 거제시는 조선해양관광의 큰 틀을 아우르고 조선산업에 이어 제2의 산업으로, 위대한 거제를 탄생시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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