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호일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김호일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우리 도시 거제는 전쟁의 고통을 극심하게 격은 자들을 치유하고 받아들인 곳이다.

또한 금년에는 “흥남철수 작전”을 영화제작으로 계획 되었다고 한다.
장승포 앞바다에서 그리고 거제 전역에서 전쟁의 역사가 촬영 될 것이다.

1952년 설립된 예술회관 앞 애광원도 이제 곧 60주년을 맞는다.

피난 대열에 끼어 집을 버리고 가족을 잃고
정겨운 고향을 뒤로하고 처참한 피난 행렬을 걸어온 부모님들...

며칠 전 만 하더라도 활기찾던 일본 열도가 하루 아침에 이렇게 처참한 모습으로 변했다
이 광경을 본 사람은 영원히 잊질 못 할 것이리라...

우리 인간사도 다를 바가 없다..
겸허 하고 교만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라는 교훈을 남기고..

2011년 3월 봄
우리는 지금, 단지 '유보된 안전지대'에 외롭게 서 있다.

그러나 과연 안전할까?

지금까지의 어떤 재난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천재지변이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러울까.
지난 겨울 거제에 3박4일 머물다 간 일본 청년 다나까 선생과는 연락이 닿질 않는다.
매우 걱정이 되고 그의 안부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봄이면 중국으로부터 여지없이 불어 오는 황사
이집트와 리비아, 중동에 부는 재스민 태풍,
일본 열도를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와 화산 폭발로 흔들린 지축,
인류평화를 위해 쓰고자 했던 원전의 폭발과 방사능 피폭,
최근 지인들과 소외계층에 불어닥친 쓰나미와 같은 사건들...

차분함을 유지하며 통곡의 원성도 없이 대처하는 일본인들...
인재와 자연재해 속에서 생명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본다.

“인간의 생명”이란 연약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얼마나 크고 강인한 것인가'
세상의 모든 고귀한 생명 앞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고난 당하는 모든 이웃을 위해 함께 기도한다.

극한 고통을 넘어서는 참다운 용기를 얻어 새로운 삶의 모습으로,
더 이상의 생명이 훼손되지 않고 속히 그 땅이 회복되기를...

두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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