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씨…포로수용소유적공원, 특정 단체 생색용 공원!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남북한 분단의 역사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곳이기도 하며 거제시 입장에서는 두 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거제도를 대표하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며칠 전 그곳에 들렀다가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은 돌비를 보면서 무슨 연유로 그곳에 그 돌비가 세워지게 되었는지 묻고자 합니다.
덩치 큰 돌비에 새겨진 내용으로는 ‘안보는 국력이다’ 와 함께 특정 팔각회의 명칭과 그 단체 회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특정 단체 홍보용 돌비를 세워 놓았습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안보는 국력이다’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라 생각 됩니다.
큰 예산을 들여 그곳에 그 돌비를 세우려고 추진한 단체에서는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으나,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세우고자 하였다면 얼마든지 그곳과 어울리는 내용의 글귀를 찾을 수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만은, 생각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그 돌비를 세운 특정 단체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공원이 아닙니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역사 교육의 장소로 사적인 개념의 공간이 아닌 공적인 개념의 공간입니다.
그러한 장소에 특정 단체를 홍보하고 그 소속 회원들의 이름을 새긴 잡석을 공원을 둘러보는 방문객들이 기본적으로 거쳐야 하는 이동 동선에다 불안정하게 세워 놓은 것은 역시 어울리지 않습니다. 생색을 내기 위하여 꼭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세웠어야 했다면 공원의 외곽으로 안전에 문제가 없고 시야를 가리지 않는 그런 장소에 세웠어야 함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이 글을 보시는 거제시민 여러분께서는 직접 현장에 가셔서 확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잡석이 서 있는 위치와 그 돌비의 내용이 거제시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어울리는지 아닌지 쉽게 확인이 되실 것으로 봅니다.
위에 언급을 하였듯이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공적인 개념의 공원입니다. 그러한 장소에 특정 단체명을 크게 새긴 그런 돌비를 세운 것은 공원을 관리하는 거제시시설관리공단, 나아가 거제시에서 승인하지 않으면 세울 수 없는 작품이라 봅니다.
거제시시설관리공단은 어떤 과정으로 그 돌비를 세우는 것에 승인을 하였는지, 만약 거제시에서 지시하여 어쩔 수 없이 세우게 되었다면 거제시의 어느 부서인지, 승인을 한 최고 결재권자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용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저런 잡석을 세우게 승인한 공무원이 누구인지 매우 궁금하여 확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그 돌비에 새겨진 특정 단체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며 아무런 감정도 없습니다.
거제시에 존재하는 수 많은 다른 단체에서도 그 돌비와 유사한 내용으로 자기 단체 생색용으로 그런 돌비를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세우고자 한다면 모두 승인을 해줄 것인지도 답을 주시기 바랍니다.
무릇, 행정에서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는 객관적이고 형평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