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씨…포로수용소유적공원, 특정 단체 생색용 공원!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남북한 분단의 역사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곳이기도 하며 거제시 입장에서는 두 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거제도를 대표하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며칠 전 그곳에 들렀다가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은 돌비를 보면서 무슨 연유로 그곳에 그 돌비가 세워지게 되었는지 묻고자 합니다. 

덩치 큰 돌비에 새겨진 내용으로는 ‘안보는 국력이다’ 와 함께 특정 팔각회의 명칭과 그 단체 회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특정 단체 홍보용 돌비를 세워 놓았습니다. 

▶내용의 부적절함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안보는 국력이다’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라 생각 됩니다.

큰 예산을 들여 그곳에 그 돌비를 세우려고 추진한 단체에서는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으나,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세우고자 하였다면 얼마든지 그곳과 어울리는 내용의 글귀를 찾을 수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만은, 생각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장소의 부적절함

아시다시피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그 돌비를 세운 특정 단체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공원이 아닙니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역사 교육의 장소로 사적인 개념의 공간이 아닌 공적인 개념의 공간입니다.

그러한 장소에 특정 단체를 홍보하고 그 소속 회원들의 이름을 새긴 잡석을 공원을 둘러보는 방문객들이 기본적으로 거쳐야 하는 이동 동선에다 불안정하게 세워 놓은 것은 역시 어울리지 않습니다. 생색을 내기 위하여 꼭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세웠어야 했다면 공원의 외곽으로 안전에 문제가 없고 시야를 가리지 않는 그런 장소에 세웠어야 함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이 글을 보시는 거제시민 여러분께서는 직접 현장에 가셔서 확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잡석이 서 있는 위치와 그 돌비의 내용이 거제시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어울리는지 아닌지 쉽게 확인이 되실 것으로 봅니다.

▶거제시의 승인

위에 언급을 하였듯이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공적인 개념의 공원입니다. 그러한 장소에 특정 단체명을 크게 새긴 그런 돌비를 세운 것은 공원을 관리하는 거제시시설관리공단, 나아가 거제시에서 승인하지 않으면 세울 수 없는 작품이라 봅니다.

거제시시설관리공단은 어떤 과정으로 그 돌비를 세우는 것에 승인을 하였는지, 만약 거제시에서 지시하여 어쩔 수 없이 세우게 되었다면 거제시의 어느 부서인지, 승인을 한 최고 결재권자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용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저런 잡석을 세우게 승인한 공무원이 누구인지 매우 궁금하여 확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그 돌비에 새겨진 특정 단체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며 아무런 감정도 없습니다.

거제시에 존재하는 수 많은 다른 단체에서도 그 돌비와 유사한 내용으로 자기 단체 생색용으로 그런 돌비를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세우고자 한다면 모두 승인을 해줄 것인지도 답을 주시기 바랍니다.

무릇, 행정에서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는 객관적이고 형평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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