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주최…강병재 의장 농성 17일째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본부장 김천욱)는 22일 오후 7시 강병재 대우조선하청노동자회 의장이 16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송전철탑 인근 옥포정 잔디밭에서 ‘강병재 동지 복직ㆍ무사귀환과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경남 노동자 결의대회’를 가졌다.

▲ 강병재 의장이 철탑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장 아래서 22일 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렸다.
200여명이 참여해 촛불 시위 형태로 벌어진 이날 결의대회서 김천욱 본부장은 “15만4,000볼트 송전탑에 한 노동자가 목숨 걸고 올라간 지가 16일째 됐다”며 “강병재 동지는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 중 한 명”이라고 했다

김 본부장은 “대우조선해양은 거제의 대표적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강병재 동지의 복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화를 외면하지 말라”고 했다.

성만호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도 “대우조선 노조는 고공 농성 장기화에 초점을 맞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는 김천욱 본부장, 성만호 위원장의 투쟁사, 민주노동당 이길종, 진보신당 박명옥 도의원 예비후보 인사에 이어 강병재 의장이 핸드마이크로 농성 입장을 밝혔다.

강 의장은 "나의 고공농성이 비정규직의 차별을 넘어 노동자가 단결하는 기류가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는 요지의 목소리를 남겼다.

강병재 의장은 지난 7일 새벽 2시 대우조선해양 안에 있는 송전 철탑에 올라가 17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22일 오후 강병재 의장과 경남도민일보 기자가 휴대전화로 인터뷰를 한 내용도 언론에 보도됐다.

◦건강상태는
“어깨가 좋지 못한 것 외에는 괜찮다. 불안감이 한번씩 밀려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담담하다.”
◦ 식사와 용변은 어떻게 해결하나
“소변은 불편함이 없지만, 대변 보기가 영 어렵다. 노조에서 간이로 대변을 볼 수 있는 걸 올려줬다. 밤에 대변보는 건 괜찮은데, 낮에 신호가 오면 무척 난감하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에서 제때 밥을 잘 올려주고 있다. 도시락이나 김밥인데, 시원한 물 냉면 한 그릇 먹고 싶다.”
◦가족은 보고 싶지 않나
“중학교 2학년 딸이 있는데, 아이가 요구하는 것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늘 마음이 아프다. 나오기 전에 철탑에 오른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두 달 정도 투쟁하러 간다고 해놓았다.”
◦농성 계획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절대 내려갈 수 없다.”
◦송전탑에서 느껴지는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그동안의 선전 작업과 이번 고공 농성 투쟁을 계기로 비정규직 조직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들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자본이 노동자를 착취하고자 나눈 것뿐이다. 노동자들이 구분을 짓지 말고 큰 힘을 조직해야 더 큰 요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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