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요구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해놓고 '인력양성센터' 짓겠다
연초 오비 준설토 투기 및 복토가 올해 2월 완료되자 말자 국토해양부는 기다렸다는 듯 해양플랜트 인력양성센터 건립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10일 고현항의 제3차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사전환경성검토서(초안)을 공람공고하면서, 연초 오비 준설토 투기장 13,000㎡에는 한국해양수산연구원이 추진하는 해양플랜트인력양성센터를 건립하고 나머지 9,000㎡는 주민친수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연초면 오비 준설토 투기장을 빠른 시일 내에 매립하되 전체 면적 49,500㎡의 공간에 국제규격 축구장 1면, 테니스장 2면, 인라인스케이트장, 다목적구장, 다목적 놀이터, 친수공간 주차장 등 주민친화적인 ‘종합 레포트 타운’을 조성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일호 회장은 “거제시의 중재로 대화가 원만히 타결돼 준설토가 반입됐는데, 이제 와서 뒤통수 치는 격으로 주민과의 약속을 무시하고 다른 시설이 들어오겠다고 하는 것은 거제시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거제시는 부랴부랴 무역항 관리권을 지난해 3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이양받은 경상남도에 ‘건의서’를 내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경남도는 거제시 건의를 받아들여 국토해양부와 의견 조율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거제시 해양항만과 담당공무원은 “경상남도가 국토해양부와 준설토 투기장에 ‘주민친수시설을 반영해달라. 해양플랜트 인력양성센터는 보류해달라’고 협의를 진행중이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사전환경성검토서 초안 설명회는 이번달 29일 오전 10시 고현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다.
준설토 투기장과 모래하치장을 합해 49,500㎡가 ‘종합레포츠타운’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난제도 도사리고 있다. 고현항 재개발 기본계획과 제2차 전국무역항기본계획에 준설토 투기장에 5천 톤 급 화물터미널 접안시설 23,1888㎡이 계획돼 있고, 모래하치장이 가동되고 있어 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