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성 전 시의원 한나라당 탈당 무소속 출마 결행…5파전 양상

4ㆍ27 재선거 거제제1선거구 도의원 당선 고지를 향한 선거 방정식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26일 한나라당 경남도당 공심위는 박행용 전 거제시 자치행정국장을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했다. 하지만 함께 공천 경쟁을 벌인 김창성 전 시의원이 공천에 불만을 품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결행하고 나섰다.

김창성 전 시의원은 28일 오전 한나라당에 탈당절차를 밟고 오후 2시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후보자 구도는 2008년 6월 4일 거제 제1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 양태를 닮아가고 있다. 그 당시 한나라당 조기태 후보 공천에 반발해 김대건 전 김기춘 의원 보좌관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2008년 도의원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조기태, 진보신당 고영주, 무소속 곽영태, 무소속 김대건, 무소속 변광용 등 5명이 각축전을 벌였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단일화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다소 유동적인 측면이 있지만, 진보진영의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하면 한나라당 1명, 진보진영 1명, 무소속 3명으로 2008년 선거 구도를 닮아가고 있다.

한나라당 박행용 후보, 진보진영 단일 후보, 무소속 김창성, 이태재, 황양득 후보 즉 '1 대 1 대 3'의 구도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2008년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조기태 후보가 근소한 차로 도의원에 당선됐지만, 구 신현읍 지역은 조기태 후보가 5명 중 3등에 그쳤다.

▲ 2008년 도의원 보궐선거 구 신현읍 투표 결과
구 신현읍 지역의 득표율은 한나라당 조기태 22.9%, 진보신당 고영주 23.9%, 무소속 곽영태 28.3%, 무소속 김대건 14.8%, 무소속 변광용 10.6%로 무소속 곽영태 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이번 도의원 재선거 또한 지난해 거제시장 선거 구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거제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에 불만을 품고 유승화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번 도의원 재선거의 가늠자는 2008년의 보궐선거 결과보다는 지난해 거제시장 선거 결과가 표 분석 자료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도의원 재선거와 같은 지역구인 고현ㆍ장평ㆍ상문ㆍ수양동의 지난해 거제시장 선거결과를 살펴보면 정당별 후보자별 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4개 동 평균은 권민호 한나라당 후보 31.0%, 진보진영 31.8%(민주노동 이세종 후보 14.4%,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 17.4%), 유승화 무소속 후보 20.8%, 무소속 이태재 후보 16.4%이다.

▲ 2010년 거제시장 선거 구 신현읍 4개동 각 후보자 득표율 현황
각 동별로 나타난 후보자별 득표율 편차에서 선거 지형을 읽을 수 있다. 고현동 지역은 한나라당 후보와 여권 성향의 무소속 유승화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평동 지역은 삼성중공업 근로자가 밀집한 지역 특성으로 삼성중공업 직원으로 몸담고 있는 이태재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양동과 상문동은 진보진영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자기의 텃밭은 굳건히 지키면서 상대 강세 지역를 얼마나 파고드느냐에 따라 결국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4ㆍ27 재선거 유권자수는 1월 31일 기준으로 72,292명이다. 이번 재선거의 투표율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 전초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2008년의 19.7%(구 신현읍 투표율)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투표율이 25%일 경우 18,073명, 30%일 경우 21,687명이 투표에 참여하는데 그친다.

이번 도의원 재선거는 또 1,6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부재자 투표에서 판가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8년 도의원 보궐선거 때 조기태 후보는 곽영태 후보에게 지역별 투표합계에서는 졌지만, 부재자 투표에서 이겨 승리했다. 조기태 후보는 지역에서는 곽영태 후보에게 102표를 졌으나, 부재자에서 380표를 이겨 합계 278표차로 승리했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 19,000표 전후의 표를 놓고 다섯명의 후보가 물고 물리며, 뺏고 뺏기는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 이 표는 숨어있는 표가 아닌 시중에 떠다니는 유동표 성격이 짙다. 떠다니는 표를 내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든다. 긴장의 끈을 끝까지 놓을 수 없는 피말리는 승부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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