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건설현장 '저도작업장' 황토물 바다 오염…오탁방지막은 없어

거가대교 부산방향으로 3주탑 사장교를 지나 저도에 진입하기 전 오른쪽 해안가에 황토물이 벌겋게 물들어 있다. 어떤 연유일까? 바지선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공사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오탁방지막도 설치하지 않고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현장을 촬영한 시점은 4일 오후 5시 30분경이다.

▲ 거가대교 부산방향으로 3주탑 사장교를 지나 저도 우측 해안가에는 바닷물이 황토에 오염돼 있다. 바지선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공사를 하고 있지만 오탁방지막이 없다. 4일 오후 촬영.
이 지역은 거가대교 사장교를 건설하면서 필요한 자재 등을 적치해놓은 ‘저도작업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저도 작업장은 35,587㎡(10,800평) 크기로 2005년 점사용허가를 받아 조성됐다. 조성할 때 들어간 자재량은 콘크리트 2,295㎡, 사석 97,382㎡, 토사 79,134㎡, 테트라포트(TTP) 1,199기이다.
▲ 거가대교 공사 중 저도작업장 인공위성 사진
▲ 물 속에 콘크리트 시설물이 그대로 있다.
저도작업장은 거가대교 공사가 완료된 후 원상복구해야 한다. 지난해 8월부터 4개월에 걸쳐 철거작업을 벌여야 하나 물 속에 잠기지 않는 부문만 철거를 하고 물 속 시설물은 그대로 둔 채 공사를 마무리했다.

김해연 도의원은 올해 4월 12일 경남도의회서 시정질문을 통해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감리단은 지난해 11월 23일 ‘원래의 공유수면 상태로 원상복구했다’는 허위 문서를 첨부해 준공처리했다”고 폭로했다.

준공하지도 않은 것을 준공했다고 허위 문서를 작성한 이유는 지난해 12월 9일까지 거가대교가 준공처리토록 돼 있어 하루라도 준공이 늦으면 총사업비 2조2천억원의 0.1%에 해당하는 22억원의 지체상금을 매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 저도작업장이 완전 원상회복되지도 않았는데 감리단과 해군진해 기지사령부는 현장복구 완료 확인서를 끊어 주었다.
김해연 도의원은 “준공기일이 다가오자 이 물양장 부지의 상부콘크리트와 매립토만 제거한 후 하부 콘크리트 구조물과 자재 등 잔존물을 바다 밑에 30%가량 남겨둔 채로 감리단에서 원상복구 완료하였다는 허위 서류를 만들었고 이를 근거로 준공처리했다”며 “이 감리사는 최근에 거가대교 접속도로의 부실공사를 감리했던 동일회사다”고 했다.

▲ 물 속에 그대로 있는 잔존물
김두관 도지사는 김해연 의원의 질문에 “1군 건설회사가 시공을 해놓고 부정을 저지른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예의주시하면서 도민의 입장에서 책임을 물을 준비가 돼 있다”고 답변했다.

공유수면 점사용허가권자인 거제시는 미복구된 테트라포트, 블록에 대해 원상 복구 명령을 여러 차례에 걸쳐 내려 복구공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김해연 의원의 도정질문을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도로 구역 밖에 테트라포트를 무단으로 바다에 적치해놓은 것이 문제가 돼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믈 속에 있는 테트라포트를 제거하는 공사를 하고 있지만, 황토물이 발생하는 것은 공사 현장과 관련이 없다”고 현실과 동떨어진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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