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치의 산실, 건강한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만남”
“명사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에게 다가갈 것”

지금까지의 낡은 이념과 정당에 의한 정치가 아닌 ‘생활 속의 정치’를 구현한다는 목표로 한 시민정치학교형태의 단체인 <청초당(靑草塘)>이 내달 창립한다.

창립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한주 변호사는 “오랫동안 지역감정과 낡은 이념구도에 의하여 지배되어 온 지방자치를 생활 속의 정치, 시민이 주체로 참여하는 자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치역량의 배가가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시민정치학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의 필요성이 절박하여 <청초당>을 창립하게 되었다”며 창립취지를 설명했다.

청초당 창립준비위원회는 현재 거제시 도서관 앞 웅진빌딩 3층(옛 미소금융 자리)에 사무실을 열고, 8월 창립을 목표로 준비위원, 후원회원 모집, 정관작성 등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청초당준비위측은 “기존 각 정당에 몸담아 활동한 인사는 물론이고, 특히 그동안 지역의 정당정치구도에 몸담지 않은 참신한 인물들과 건강한 보수인사, 노동현장지도자들을 비롯한 진보적인 인사들을 망라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 달 창립기념 강연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청초당은 내년 총선에 한정하여 만들어지는 단체가 아니며, 특정인의 선거조직도 아니다”며 자신의 총선출마여부와 연관 지어 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청초당(靑草塘)은 안중근 의사께서 순국직전에 친필로 남긴 글귀로 직역하면 ‘푸른 풀이 돋는 언덕’이지만, 청초당 창립준비위측은 “암울했던 일제의 탄압을 이겨내고 새롭게 돋아나는 풀과 같은 민족의 생명력”을 의미한다며 “향후 청초당도 시민자치, 생활정치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단체가 될 것이다”고 의지를 밝혔다.

- ‘청초당(靑草塘)’ 창립 제안서 -

   
      ▲김한주 변호사
생활이 곧 정치이고, 정치가 곧 생활이 되는 생활정치아카데미!
건강한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하나 되는 열린마당!

현재의 거제지방자치의 현실
민선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된 지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과거 관치시대와 다른 모습이 나타났고, 중앙정부의 집권세력과 다른 정당에서 지방정부를 맡아 운영하는 것도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선진 복지국가들의 성숙한 지방자치에 비하면 많은 부분에서 부족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생활의 질의 향상에 따르는 주권의식의 동반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몇 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로서 투표에 임하는 것 외는 지방자치의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한 사실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지방행정과 정치에 접근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부족, 자치시대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의 부족과 그 부족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시민학교의 부재, 명망가와 선거준비생들에 의해 좌우되는 시민단체...등등의 현실 속에서 우리 시민들은 지방자치의 객체로 전락된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거제지역이라고 하여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에 자리 잡은 특정정당의 단체장의 독점, 견제장치와 세력의 부족으로 인한 부패는 결국 세 사람의 민선시장이 비리로 구속되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지방선거 때 마다 공천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당선무효와 관련자들의 처벌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시민이 주체가 되는 지방자치의 실현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은 생활정치공간이 절실합니다.

시민의 자치역량을 키울 정치학교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의 우리 지방자치제도에서 시민들은 선거권을 제외한 어떤 분야에서도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제도적인 미비도 문제였지만, 우리 스스로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참여해야 하는지를 몰랐다는 점도 큰 이유입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앞서가는 선진국가들의 지방자치모델을 공부하고, 국내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된 우수사례들을 우리 현실에 접목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시의원 몇 사람이나 개인이 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입니다.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의제를 개발하고, 참여를 통해 공부하는 풀뿌리 정치학교가 있어야 합니다. 이 정치학교에서 역량을 키운 사람들이 시정에 참여하고, 미래의 자치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낡은 이념적 구도가 아닌 건강한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어울려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한국정치와 그 부속물처럼 운영되어온 지방자치는 낡은 이념구도와 지역감정의 산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벗어나야 합니다. 진보와 보수로 갈라놓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사람마다 가치의 차이가 있고, 정치적인 지향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민족문제, 노동문제 등 우리사회의 모순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 해결책의 제시도 다릅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또한, 다른 생각이 조화를 이룰 때 사회는 발전하는 것입니다. 얕은 지식과 제 정당이 갈라놓은 이념지형에 편승한 편가르기식의 구분이 아닌 시민의 삶의 질의 향상, 참여와 민주주의, 인권과 소수자의 보호 등 보편적인 가치 앞에서 건강한 보수나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진보는 대화와 타협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서로가 가진 가치를 이해하고 민주정치의 요체인 소통이 가능한 것입니다.

생활과 정치가 하나 되는 참여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현대사회는 정치와 생활이 분리될 수 없습니다. 예컨대 주차를 하고, 세금을 내고, 자녀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고, 일터에서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집을 짓기 위해 건축허가를 신청하고, 부모님을 부양하는 것과 평범한 일상도 정치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물론 지방자치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제도의 불합리와 모순, 더 나은 제도의 개발이 곧 정치이고, 지방자치의 주인으로 생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치와 생활이 하나되는 공간, 생활하면서 정치와 지방자치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선거 때만 만들어졌다 사라지는 단체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각종 선거를 앞두고 졸속으로 만들어져 특정인의 선거운동에 이용되다 사라지는 많은 단체를 봐왔습니다. 그러한 일회적이고 소모적이며 돈으로 운영되는 단체는 당연히 생명이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단체가 아니라 모두가 주체가 되어서 그 속에서 서로의 역량을 배가시켜 모두가 리더가 되어 운영하는 단체가 절실합니다. 그래야만 사람이 바뀌고, 시대의 변해도 또 다른 역량을 갖춘 사람들에 의해 운영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재정적인 문제도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모두가 자발적으로 분담하여야 할 것입니다.

청초당은 다음과 같은 일을 하고자 합니다.

○ 생활정치 아카데미입니다.
-. 일과 복지, 민주주의적 가치 등 시대 공감을 위한
시민정치 아카데미 강좌 개설
-. 명사초청 강연을 통한 자치역량의 향상
-. 지역 정치인, 전문가,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토론회 개최
-. 지역현안과 접목한 다양한 일상적 자치활동과 캠페인

○ 회원과 더불어 소통하고 실천하는 풀뿌리 네트워크입니다.
-. 대화마당. 문화탐방, 산행, 송년회 등 회원 소통 프로그램
-. 지역별, 부문별 소모임 운영을 통한 네트워크 형성
-.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활성화와 홈페이지 구축

○ 사회적 봉사와 나눔 활동, 녹색생태 사업을 전개 하겠습니다
-. 지역아동센터 후원사업 : 김장나누기, 도서 후원 등
-. 실개천 살리기 등 녹색생태사업
-. 무료법률상담, 의료 봉사 등 봉사활동

*청초당(靑草塘)은 안중근의사께서 순국직전 남긴 글입니다. ‘풀이 푸르게 돋는 언덕’으로 직역할 수 있으나, 학자에 따라 ‘푸른 풀이 돋아나는 연못가’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암울했던 일제의 탄압을 이겨내고 돋아나는 한반도와 민족의 생명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거제 청초당도 아직 미약한 생활정치와 희망의 자치를 키우는 사랑방이자 실천의 장이 될 것을 다지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청초당의 주인이 되어 주십시오.

청초당 창립준비위원장

변 호 사 / 김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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