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거제署, "누리꾼의 윤영 의원 홈페이지 게시글 명예훼손 당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거제 출사표를 던진 김현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겸 거제미래포럼 대표는 한 누리꾼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거제미래포럼은 "윤영 국회의원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 'YS와 모 조선소 사장, 김현철 관련 건'이란 글을 올려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게 한 인터넷 필명 '거제인'을 거제경찰서에 고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김 부소장은 고소장에서 "전혀 사실무근의 내용으로 세 사람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은 물론 본인의 정치활동을 음해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의 올바른 정치문화 정착과 인터넷을 통한 폐해를 근절하는 차원에서 부득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지난 14일 윤영 의원의 홈페이지에 "모 조선소 사장은 서울에서 YS를 만났고 조선소 사장은 YS로부터 자신의 아들인 김 부소장의 거제지역선거에 도움을 주라는 오더를 받았다고 한다"며 "반대급부로 내년 3월 자신의 사장직 연임을 도와주겠다는 언질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 윤영 국회의원 홈페이지 참여마당 민원게시판에 14일 게시된 글
이어 18일에도 윤 의원의 홈페이지에 "세 사람이 위 내용을 부정한다면,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해당 조선소 홍보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장이 YS를 만날 이유도 없다”며 “전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제미래포럼 관계자도 “(거제미래포럼) 개소식을 할 때 양대 조선소 직원이 한 명도 행사에 오지 않았다”며 “(게시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거제미래포럼측은 지난 15일과 22일 두 차례 윤 의원측에 정중히 글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27일까지 이 글은 삭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측은 27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건은 사안이 중대해 사법기관의 수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게시글을 삭제하지 않고 보존했다"며 "게시물은 적법절차에 의거해 사법기관에 의해 명예훼손 여부가 판단되거나 정보통신당국의 명령이 있을 경우 삭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윤 의원측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제보자의 게시물 작성행위가 아니라 제보의 진실성 유무에 있다"며 "게시물 작성행위 보다는 제보의 실체적 진실 유무에 대해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의원측은 문제의 네티즌의 글에 대해 "공기업이 거제인님께서 제기하신 구태의연한 정치공작을 행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만약 제기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돼 사실확인 절차를 거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글을 달았다.

하지만 윤 의원측이 글을 삭제하지 않고 답글까지 남긴 점은 국회의원 공천 경쟁자인 김 부소장과 해당 조선소 사장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