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 씨, 장승포 주민위해 500만 원 성금 기탁

지난 8월 3일 장승포동주민센터(동장 김용운)에는 장승포지역 주민들을 위해 500만 원의 성금을 기탁하고 싶다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 주인공은 강원도 원주시에 사는 김창열(남ㆍ56세)씨이다. 멀리에서 장승포를 지켜보기만 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의 애절한 사연은 이러했다.

김씨는 48년 전인 1963년 6월 기록적인 폭우와 그로 인한 산사태에 부모ㆍ형제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어린 나이에 가족들을 잃고 힘들게 생활해야 했던 그에게는 ‘거제’와 ‘장승포’는 몹시 아픈 지명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악몽 같은 기억은 더 짙어졌으며 그렇게 떠나버린 그는 48년 동안 장승포를 찾지 않았다.

그리고는 올해 봄 장승포동장에게서 산사태 피해 유가족을 찾는다는 연락을 받았고, 지난 6월 25일 열린 추모비 제막식에 참석하게 된 김씨는 “이제야 묻어만 놓았던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이다. 끔찍한 기억 속의 장승포였는데 이제는 이곳을 고향이라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현재 소아과 의사이다. “나와 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김 씨가 기탁한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장승포지역의 어려운 이웃 4세대, 초등학생 2명, 중학생 4명에게 각 50만 원씩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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