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1군 건설업체 사업참여 여부 내부 검토…"공식적인 기자회견 통해 명확히 밝혀야"

고현항 재개발 인공섬 조성 사업파트너였던 삼성중공업 건설사업부가 최근 ‘고현항 재개발 포기 의사’를 공문형식으로 거제시에 보낸 사실이 비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있어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거제시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최근 회사 내부 사정으로 고현항 재개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거제시에 문서 형식으로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건설 사업부는 삼성중공업과 별개의 문제로 (고현항 재개발 포기) 사실에 대해 전혀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건설사업부 관계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거제시와 삼성중공업 건설사업부는 고현만을 매립, 인공섬을 조성하는 ‘고현 워터프론트 시티 개발사업’ 조성협약서를 2008년 6월 27일 김한겸 전임시장과 김징완 부회장이 체결한 후 사업을 진척시켜 왔다.

▲ 2008년 6월 27일 삼성중공업 김징완 부회장과 김한겸 전 거제시장이 고현항 재개발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당초 도시개발법으로 고현항 매립을 시도하다가 난관에 봉착해 ‘항만과 그 주변지역 개발에 관한 법률’(항만재개발법, 지금은 항만법으로 통합)로 사업 추진방향을 바꿔 관련 인허가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했다.

'고현항 재개발 Waterfront City'의 전체면적은 고현동 장평동 일원 919,064㎡이다. 고현항 재개발 토지이용계획은 사업구역 중 공유수면을 제외한 618,436㎡(187,000평)를 매립하여 항만시설 65,823㎡, 유치시설 241,754㎡, 공공시설 310,859㎡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4,910억원으로 잡았다.

▲ 고현항 재개발 조감도
고현항 재개발과 함께 부대사업으로 독봉산 토취장 활용 후 공공청사 부지 확보, 인공섬 전면을 가로질러 연사 삼거리에서 수창아파트까지 4차선 도로 개설 등으로 고현항 재개발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고현항 재개발 표류와 함께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현항 재개발 기본계획은 2009년 4월 국토해양부가 고시했으며, 2009년 11월 9일 중앙연안관리심의회에서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이 반영됐다. 매립부지 618,436㎡를 상업용지로 변경하는 도시기본계획 변경 절차도 끝내 놓고 있다. 기본계획을 세우기까지 소요된 예산에 대한 정산은 어떻게 했는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권민호 시장은 올해 6월 14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전임 시장이 추진하다가 외형적으로 중단돼 있는 고현항 재개발 사업에 대해 “그동안 사업파트너였던 삼성중공업이 직접 참여하지 않고, 삼성그룹과 관련된 다른 건설회사로 사업파트너를 바꿔 오는 8월 중에 국토해양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생각이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이같은 사실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고현항 재개발을 포기했다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국내 1군 몇몇 건설업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두환 거제시 의회 부의장은 “삼성중공업이 사업을 제안했을 당시 다른 기업에서도 고현항 재개발에 관심을 가진 업체가 있었지만, 삼성중공업을 배려한 측면이 있었는데, 지금와서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거제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다”고 일침을 놓았다.

박장섭 거제시의회 의원 또한 “처음 시작할 때는 김징완 부회장과 김한겸 거제시장이 공개적으로 MOU를 체결해놓고 지금와서 소리소문없이 슬그머니 발을 빼는 것은 대기업 도덕성에도 맞지 않다”며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 수준의 고현항 재개발 포기 사유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현동 김 모(45)씨는 “삼성중공업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금방이라도 사업을 끝낼 듯이 보이더니만, 이제 와서 이런저런 핑계로 발을 뺀다는 것은 기업 도덕성 측면에서 시민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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