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쉬운 노선, 거가대교 접속도로에 끌어다 붙이는 격"…주민 강력 반발
국도 5호선 연장이 거제를 위한 도로인지 육지부 창원을 위한 도로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거제지역 시민들의 반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도5호선 거제 연장 구간 중 마산 합포구 우산동에서 거제시 장목면 송진포리를 잇는 육지부 16.7㎞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초안)의 공람공고가 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뤄진다.
거제지역 공람공고 장소는 거제시 환경위생과와 장목면사무소이다. 이와 더불어 거제지역 주민설명회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장목면 사무소에서 열린다.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따르면 해상구간을 제외한 거제지역(1공구)은 노선길이가 3.8㎞이며, 창원구간(2․3공구)은 12.9㎞ 이다. 사업기간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다.
거제지역 1공구 3.8㎞ 구간은 당초 국지도 58호선에 연결하는 방안이 신촌IC와 장목초등학교 뒤편을 거쳐 관포IC에 연결하는 두 개안이 검토됐으나 이번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신촌IC안으로 결정됐다.
1공구 3.8㎞에는 교차로 2곳, 교량 4곳, 1,585m 길이의 대봉산터널 1곳 등이 계획돼 있다. 교차로 중 1곳은 거가대교 연결도로인 국가지원지방도58호선에 연결하기 위한 완전입체교차로(트럼펫형) 신촌IC와 국도5호선에 연결하기 위한 불완전입체교차로(다이아몬드형) 송진IC가 건설된다. 사전환경성검토서에 건설예정이었던 황포IC(다이아몬드형)는 계획에서 누락됐다.
조현문 부산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 담당공무원은 황포IC 누락에 대해 "황포IC는 육상구간이 아닌 해상구간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누락됐다"고 했다.
이 공무원은 덧붙여 "해상구간은 아직 민자유치로 할 지 국책사업으로 할 지 사업방식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사업방식이 결정된 후에 황포IC는 검토사항에 따라서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조현문 공무원은 "부산국토관리청이 시행한 간이타당성 조사에서는 황포IC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조사됐고,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며 "추후 결정될 사업방식에 황포IC 건설 조건을 달 것"이라고 했다.
권정호 거제시 도로과장은 "설계자문회의를 할 때 연초까지 국도 연장과 해상구간은 사장교 형식으로 건설토록 건의했다"며 "또한 노선은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서로가 논의해서 결정토록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됐다"고 했다.
시민 K 모씨는 “거제의 미래 발전이나 시민의 바람은 아량곳없이 가장 건설하기 쉬운 노선으로 결정해 거가대교 접속도로에 갖다붙이는 노선인 것 같다”고 했다.
김지수 황포마을 이장은 “거가대교를 만들 때 거제쪽 관문인 농소에 진출입 램프를 만들지 않아 장목 북부권이 거가대교 개통 전보다 더 침체하고, 부동산 가격도 폭락했다”며 “황포IC는 반드시 건설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부원 시의원은 “국도 5호선 연장구간인 장목에서 연초까지는 아무런 이야기도 없고, 이번에 확정된 노선은 창원시나 마산로봇랜드를 위한 도로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연초 하청 장목 면민이 힘을 합쳐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해상구간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공무원이 부재중이라 입장을 듣지 못했다. <기사 일부 수정 2011. 9. 8. 15시 3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