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항에서 1500톤 크루즈 '12년부터 운항예정…부산도 준비 박차

진해만을 중심으로 남해안 바다를 먼저 점령하기 위한 해양관광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해양관광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에도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해양관광 후진 도시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려나오고 있다.

특히 거가대교 개통 후 거가대교를 관광상품화시키기 위한 이웃지자체의 발빠른 움직임이 보이고 있음에도 거제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거가대교 개통 이후 지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등 발전에서 소외되고 있는 장목 북부권은 거가대교, 저도, 부산신항 등 새로운 해양 관광상품 개발 가능성이 충분함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거가대교 관광 타깃, 진해크루즈 이어 내년 1월 1일부터 마산항 크루즈 운항 예정

진해에서는 올해 2월부터 승선인원 300명 규모의 진해크루즈를 진해~해군사관학교~거가대교~STX조선소를 운행하고 있다.

▲ 창원시 마산항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취항예정인 1500톤 규모 연안크루즈선
이와 더불어 통합 창원시는 마산항에서 출발하는 연안크루즈선을 내년 1월부터 띄운다는 계획으로 크루즈종합터미널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원시는 연안크루즈 사업을 위해 사업자를 1차로 선정하고, 가계약을 끝냈다고 14일 밝혔다. 사업자 계획에 따르면 최대 800명이 승선할 수 있는 1500톤 규모의 그리스 선박을 인수해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마산항 연안크루즈의 주요 운항코스는 마창대교~돝섬~저도연륙교(진해)~거가대교~저도 대통령 별장~진해 군항 기지~회항을 계획하고 있다.

창원시는 연안크루즈 사업자에게 기반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7억6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마산항 제2부두에 종합여객 터미널을 짓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창원시는 "크루즈선이 운항될 경우 육상 관광 코스와 어시장 등의 상권과 연계하면 경제적 부가가치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 해안을 낀 도시, 경쟁력으로 연안크루즈에 뛰어들어…거제 유람선 영세성 벗어나지 못해

주 5일제 근무 정착과 소득수준 증가로 인해 국민의 관광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존의 내륙 중심, 산악 중심 관광에서 해양 관광 및 어촌 문화 및 어촌 생태 체험 등 해안 지역에서 다양한 관광활동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안크루즈는 숙박을 하는 국제크루즈와는 달리 약 300~2,000톤급 유람선을 이용해 2~3시간 동안 해안절경, 도시야경, 역사유적지, 관광지를 순회하며, 선상 뷔페식사, 예식, 공연관람, 각종 파티, 다양한 모임을 곁들이고 있다.

특히 부산, 통영, 삼천포ㆍ사천, 인천, 제주, 속초, 목포, 여수 등지에는 이같은 흐름에 맞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부산은 동백섬, 해운대, 이기대 등을 오가는 티파니21호와 테즈락호를 이미 운항하고 있다. 인천은 영종도, 월미도, 팔미도 및 인천국제공항 사이를 운항하는 현대유람선과 해피크루즈가 관광객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천ㆍ삼천포유람선협회에서는 한려수도호 등 8척을 이용하여 경남 연안의 연안크루즈 관광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통영시도 장사도 관광을 목적으로 500톤 규모 유람선을 건조해놓고 있다.

이에 반해 거제는 와현, 도장포, 학동, 구조라, 장승포, 해금강 등지에서 외도, 해금강, 지심도를 중심으로 유람선이 뜨고 있지만,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현항에는 1,400톤 급 미남 크루즈호가 운항 중에 있으나 여타 도시와는 경쟁력에서 앞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칠천도에서 저도, 거가대교를 왕래하는 유람선이 준비 중에 있지만, 경쟁력 또한 미지수다.

◆ 해양 관광 트렌드에 맞는 종합터미널 개발 시급

정부는 해양업무 영역확대와 더불어 향후 해양수산부 부활 등 정부의 조직기구 개편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의 발굴과 함께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의 해양 정책은 연안지역의 공공성과 친수성을 가미해 관광·휴식·체험·해양문화를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사계절 해수욕장, 해양테마공원, 해중공원, 해양스포츠센터, 해양생태관광, 연안크루즈 해양박물관 등의 해양복합 휴양공간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양 관광 패턴은 크게 4가지로 나눠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수욕과 바다낚시를 위주로 하는 휴양형, 윈드서핑과 다이빙 그리고 보팅과 요팅을 즐기는 스포츠형, 유람선을 타고 낙조(落照)와 자연 풍광을 음미하는 유람형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양생태, 도서(島嶼)지역 방문, 해양 관련 문화체험 등을 목적으로 하는 해양연관형으로 나뉜다.

김종천 거제시 전략사업담당관은 “거제는 거가대교로 연결됨으로 인해 이제 여객선 터미널 시대는 지났다”며 “휴양형, 스포츠형, 유람형, 해양연관형 등 해양 관광 트렌드에 맞는 종합터미널 건립 계획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담당관은 "부산은 최근에 거가대교(저도) 항로 참여의 하나로 용호만에 59억원을 투자하여 7,159평방미터의 대단위 터미널을 금년 12월에 착공할 계획으로 설계업체 계약과 더불어 1,000~3,000톤급 참여업체를 모집하고 있고, 창원시의 경우 마산항 어시장 부지에 15억원을 투자하여 공항과 백화점수준의 터미널 조성을 목표로 9월중에 사업자 공모를 준비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통영시와 사천시는 수년전부터 종합터미널을 조성하여 운영중에 있으며, 남해군은 여수엑스포를 겨냥하여 금년 6월에 서상항에 37억원을 투자한 종합터미널을 완공하여 이용 중에 있다고 전했다.

윤부원 시의원은 지난 1일 시정질문을 통해 “거제관광 블루오션이 될 수 있고, 장목 북부권 경제를 획기적으로 살릴 수 있는 저도의 관리권 반환의 필요성이 어느 때 보다 높아져 시민ㆍ행정ㆍ정치인들이 힘을 합쳐 반환운동을 벌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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