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대우 중앙대학교 교수

▲설대우 중앙대교수
세상의 변화가 생각보다 빠르고 깊으면서 그 방향도 예사롭지 않다. 올 초에는 아프리카에서 민주화의 바람이 거세드니 지금은 유럽발 경제위기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아프리카의 민주화 바람은 여러 나라를 거쳐 정부군과 시민군 사이에 힘겨루기를 하던 리비아가 시민군과 다국적군의 승리로 정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막판 분위기다.

그런데 올 초부터 불던 유럽발 경제위기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이제는 처방이 더 어려워졌다. 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그리고 인접 국가들이 나서서 해결해 보려고 하지만 도통 불길이 잡히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유럽의 각 국가들이 처한 자신의 복잡한 내부 사정 탓에 협력이 쉽지 않은 것이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다.

대한민국은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한 반세기 만에 경제대국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섰다. 이 반세기 만에 또한 민주화도 괄목할 정도로 이뤄냈다. 지구촌 역사상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민주화와 경제대국을 동시에 이룬 나라가 없었다. 올 연말이면 무역규모가 1조 달러(1,2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니 단군이래로 제일 부강한 나라를 일궈 낸 것이다.

반만년의 역사에 걸맞게 문화민족임을 자처하는 우리에게 세계가 환호하고 있다. K-POP을 필두로 다양한 우리의 문화가 지구촌 곳곳으로 퍼지고 있고 G-20회의 개최, 스포츠그랜드슬램 달성, 유엔사무총장 연임 등 세계 속에 우리의 위상을 한껏 뽐내고 있다. 사실 나라의 위상이 이만하던 때가 없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고 동시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세계 곳곳이 민주화로, 경제위기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이야 말로 그런 어려움들을 이미 극복한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다. 우리는 나라가 어려울 때라 해도 약탈이나 방화가 없으며 이런 때를 틈타 파업을 하는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런 기회에서 조금만 더 단합하고 힘을 낸다면 오래지 않아 우리도 보란 듯이 세계 속에서 호령할 수 있다.

내년이면 나라의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다. 세상이 이렇게 변하면서 우리에게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과연 내년 우리의 지도자는 어떤 모습일 것인가. 그 변화를 담아내고 변화를 선도하면서 대한민국호를 안전하게 항해시킬 지도자가 탄생할 것인가. 그런 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그 어느 해 보다도 내년에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책임감과 현명함이 더욱 절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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