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침매터널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허위 전화를 했던 황모(68ㆍ거제시 장목면)씨가 3일 오후 4시20분께 자택 인근 바다에 빠져 숨졌다.

황씨는 방파제 앞 바다 속에 잠긴 흰색 EF소나타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는 "승용차가 갑자기 바다로 돌진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황씨는 지난 9월 22일 오후 거제시 고현동 중앙빌딩 앞 공중전화에서 거가대로 민간사업자인 GK해상도로㈜ 사무실에 "오늘 오전 10시쯤 거가대교 침매터널을 폭파하기 위해 북한 공작원 4명이 내려와 터널 양쪽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를 한 혐의(협박ㆍ업무방해)로 구속됐다가 구속적부심에서 석방됐다.

당시 황씨의 전화로 경찰특공대와 형사기동대 등이 현장에 급파돼 기무사와 국정원 등 정보기관 관계자, 군 폭발물 전담반과 함께 거가대로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황씨는 영장 실질심사에서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공익을 위해서, 중요한 시설을 관리하는 GK해상도로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그랬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차량 결함, 운전미숙, 고의적인 사고 여부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목격자와 가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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