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암초…조선산업 경기 불투명, 통합 소용돌이, 국회의원 선거 등

임진년 2012년이 새로운 도전 앞에 우뚝 섰다. 우리 앞에 놓인 2012년은 역사성을 간직하고 있다. 1592년 임진왜란과는 420년의 간격을 두고 있다. 임진왜란 때 거제는 옥포해전 등으로 조선을 지키는 교두보였다.

1592년의 시대적 상황과 지금의 상황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거제의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은 무역 1조 달러 고지에 올라선 대한민국의 1등 공신이다. 거제는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임진년 거제의 대내외적 환경은 순탄치 않다. 유럽발 경제 위기로 조선산업 전망 불투명, 대우조선해양 매각 소용돌이, 통영시의 통합 건의서 제출로 시민갈등 조장 예상, 국회의원 선거로 인한 지역 내 정치적 이해관계 갈등 등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3월에는 대우조선해양 사장 임기도 끝난다.

조선산업은 기술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기는 순간, 거제시의 침체와 몰락이 뒤따를 것이다. 천길 낭떠러지 크레바스에 놓인 형국이다.

통영시는 앞서가는 거제시의 발목을 잡기 위해 ‘물귀신 작전’을 쓰고 있다. 거제시와 고성군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통합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통영시는 도시가스 주배관 공사, 장사도 유람선 등 곳곳에서 '남 잘되는 것'은 보지 못하고 딴지를 걸었다. 소통부재로 국민으로부터 버림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지방행정체제개편에 희망을 걸고 있다. 중앙언론 등을 통해 통합 여론 몰이가 이루어질 것이다. 거제 발전의 관점에서 냉철하게 판단해 대응해야 한다.

4월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갈등과 후유증이 없는 깨끗한 선거 분위기로 선거를 마쳐야 할 것이다. 200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전임 거제시장의 선거개입으로 국회의원 선거 후 시장과 국회의원의 갈등이 표출됐다. 국회의원과 시장과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시장의 임기말까지 이어져 거제 발전의 불협화음이었다.

작지만 강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도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거제시의 모습을 변모시키기 위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를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새해 벽두부터 출범한다. 그리고 우리의 경쟁 상태는 세계라는 인식하에 눈높이를 높여야 한다.

지금까지 거제의 관광 산업 육성 전략은 주먹구구식이었다. 계획과 목표가 없었다. 관광시설이 왜 필요하며, 어떠한 시설이 있어야 하고, 관광시설 입지 적지가 어디이며, 언제까지 건설할 것이며, 건설한 후 거제 관광산업에 기여도와 대한 분석과 전망이 없었다. 관광산업 5개년 개발계획이라도 세워야 한다.

외도보타니아, 포로수용소유적공원 등 거제의 주력 관광 상품도 관광객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 관광상품도 유행상품이나 마찬가지다. 시대가 변하면 관광패턴이 변화된다.새로운 관광 상품 발굴이 시급하다.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해야 한다. 차세대산업단지도 차근차근 조성해야 한다.

권민호 거제시장이 2010년 7월 1일 취임한 후 1년 6개월이 경과했다. 권민호 시장 임기 동안 실질적이며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기는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다. ‘일하는 거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1,000여 공무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2012년을 어영부영 허비하고 나면 권민호 시장의 임기 4년 동안 한 것이 뭐고 라는 탄식의 목소리가 쏟아질 것이다.

각계 각층의 시민이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 더 행복한 시민, 더 나은 거제를 위해 ‘거제호’가 이제 임진년 출항의 뱃고동을 힘차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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