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29일, 가족의 소중함 일깨워 줘

거제문화예술회관은 올 가을을 보내기 전에 꼭 만나야 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연극 “민자씨의 황금시대”를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에 걸쳐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개최한다.

배우 양희경이 분한 황금마차 카바레의 전속가수인 엄마와 어릴 적에 헤어진 딸(극중 홍미아, 이안나 분)이 성인이 되어 서로 만나, 그동안 단절된 세월동안 쌓인 애증이 애정이 되어 서서히 서로 마음의 벽을 허문다는 내용이다.

아버지와의 불행한 결혼생활로 인해 자신을 버리고 집을 나간 뒤 아마추어 배우 생활과 삼류 카바레 가수로 전전하다가 결국 50대에 접어들어 오직 하나있는 딸을 찾아 온 엄마를 딸은 반길 리가 없다.

카바레에서도 늙어 버린 가수로 전락해 쫓겨나다시피 한 민자씨가 다다른 곳은 그래도 열달 동안 배앓이해 낳은, 미아처럼 홀로 살아 온 피붙이 딸 뿐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연극배우를 꿈꾸며 나레이터, 모델일을 하며 외롭게 살아온 딸은 10여년이 지나 자신을 찾아온 엄마와의 갑작스런 동거가 탐탁지 않다. 딸은 공연 내내 엄마에게 원망어린 지난 과거지사를 되내이며 불만들을 호소한다.

그러한 불만의 밑바닥엔 자신은 결코 엄마와 닮은꼴의 인생을 되풀이해 살고 싶지는 않다는 애꿎은 반증이 숨겨져 있다.

무책임하며 남성편력마저 있는 엄마와는 달리 자신은 남성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않으며 살아온 딸 미아다.

자신에게 애걸 하고 있는 시인지망생 청년인 극중 강철수의 순수한 사랑 공세를 애써 외면한 채 떠나 보내려는 극중 미아의 방어기제는 그래서 안타깝다. 지난 상처들과의 회복은 다시 사랑함으로 밖엔 별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

어느날 엄마는 첫사랑 연인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임신을 하게 되고 여자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되찾게 된 듯 기뻐한다. 그러나 과거지사와 다름없이 되풀이되는 엄마의 불운한 현재가 딸은 탐탁지 않다.

하지만 딸은 시간이 지나면서 새 생명을 품은 엄마가 순수 모성애로 회귀되는 원초성을 지켜보며 결국 여성인 자신에게도 곧 찾아올 동질성임을 아프게 깨닫는다.

불행하게 해체되었던 가족이 새로운 가족 구성체로 다시 결실을 맺는 순간이다. 비로소 딸은 엄마에 대한 모든 지난 애증을 끌어안은 채 화해한다. 지난날 자신을 뱃속에 품어 안았을 때 엄마가 들려주었다는 자장가를 다시 들으며 지난 세월, 상처 많았던 엄마의 마음을 어루만지게 된다.

극 말미엔 임신한 엄마의 발톱을 딸이 깎아주는 모녀의 사소한 일상을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여자의 행복은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사랑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던가. 비록 딸을 임신 했을 때만 잠깐 행복했었다는 불행한 결혼이 이제는 딸과 함께 그리고 또다시 찾아온 늦은 만삭의 행복이 민자씨의 황금시대를 활짝 열어준다.

사람과 사람 때문에 울고 웃는 가슴 따듯한 이야기인 창작극 “민자씨의 황금시대”는 이시대 여성들과 중년의 엄마들에게 상처로 인해 잃어버렸던 ‘가족사랑’의 가치와 ‘자아 찾기’의 순수성을 연극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연극은 인생에 있어서 실수는 있을지언정 가족 안에서는 결코 실패한 인생은 없다는 끈끈한 가족애로 인한 삶의 희망을 던져 주는 연극으로서 이 공연을 보면서 관객들은 다가올 겨울이 그 어느 해보다 더욱 따듯해 질것이라는 희망을 기대하게 된다.

거제문화예술회관 김정희 마케팅팀장은 "가정의 해체가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이 시대에 연극 '민자씨의 황금시대'는 불행하게 해체되었던 가족이 새로운 가족 구성체로 다시 결실을 맺는다는 내용으로 훈훈한 정감을 맛보게 해주는 따뜻한 공연으로 기대해도 좋다"며 적극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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