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선주·선급社, 아동구호 단체의 ‘털모자 뜨기’캠페인 동참

철판이 가득한 조선소에서 따뜻한 털실로 모자를 만든다?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삼성중공업(대표이사 사장 노인식) 거제조선소에 뜨개질하는 외국인들이 나타나 화제다.

주인공들은 삼성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해 거제조선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QGOG(브라질), PDC(미국), STENA(스웨덴) 등 다양한 국적의 14개 선주·선급 회사 직원들. 이들은 모두 조선소 CS그룹이 제안한 털모자 뜨기 캠페인 참여자들이다. 

CS그룹은 타국에서도 봉사활동에 관심있는 고객사가 상당수 있다는 것을 착안해 지난 2월 초 사내 선주·선급 회사들에게 세계적인 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생아들을 위한 캠페인에 함께 참여할 것을 제안했고, 동참을 희망한 곳에 30여 개의 뜨개질 키트를 전달했다. 

PDC사의 수석 감독관 거트 아이글스토퍼(Gert Aiglstorfer·독일)씨는 “더운 지역이라고 생각한 아프리카, 서남아시아에서 저체온증을 사망하는 신생아가 많다는 것에 놀랐다”며 “한국에 있으면서 마땅한 봉사활동을 찾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런 기회를 주어 오히려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난생처음 뜨개질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과연 2주 안에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선주·선급 직원들은 가족의 도움까지 받으며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했고, 지난 27일까지 총 34개의 모자가 CS그룹에 도착했다. 

CS그룹 김문종 대리는 “이번에 모인 털모자는 선주·선급사의 마음을 담아 잠비아와 방글라데시 등의 아이들에게 전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고객사들과 함께 뜻깊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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