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대책위 주관 18일 사등면민 궐기대회 400여명 참석 '성토'

사등면민 400여명이 모여 지석리 레미콘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지역연고도 없는 업주가 누대에 걸친 생활터전에 파고들어와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업체를 만드는 꼴을 더는 두고보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였다.

사등면 지석리 레미콘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사등면민 궐기대회가 18일 오전11시 사등면 지석공설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사등면민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궐기대회는 통상 수십명이 현장에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이는 최근의 집회 행태와는 완전히 다른 주민의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궐기대회에서 공장설립 반대대책위 임수환 위원장은 "지석리 일대에 레미콘 공장이 들어서면 지하수 고갈과 비산분진은 물론 레미콘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는 화공약품 유출 등으로 극심한 환경피해가 불보듯 하다"며 "이는 조상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짖밟고 나아가 주민생존권을 위협하는 폭거와 다름없다"며 공장설립을 격하게 성토했다.

임 위원장은 또 "예정부지 인근에는 아파트와 병원, 노인 휴양시설, 공설운동장, 청정식품 가공공장, 친환경농산물 농장 등이 상당수 늘려 있어 주민피해가 명백히 예상되는데도, 돈벌이에만 눈이 먼 외지업주는 현행법상 공장설립에 문제가 없다는 잣대만으로 주민반대를 외면한 채 공장설립을 강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임수환 레미콘공장 설립 반대 대책위 위원장
임수환 위원장은 특히 “(주)지석 뒤에는 신풍레미콘이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신풍은 지석레미콘공장 설립을 빌미로 인근에 석산을 개발하겠다는 의도를 숨기고 있다”고 폭로했다. 임 위원장 “레미콘 공장예정부지 인근 땅 대부분이 신풍 측 관계자에게 넘어갔고, 몇 년 전에도 이곳에 석산 개발을 시도했던 적이 있다"며 이를 증거사례로 제시했다.

신풍레미콘의 불법운영 사례도 폭로했다. 임 위원장은 “신풍은 1986년에 청정해역인 사등면 금포해안을 매립할 때, 레미콘 공장 일부를 수산물 가공건조시설로 허가를 받았고, 이후 용도변경을 통해 공장용지로 바꿨다"며 "지금은 그 부지에 조선기가재공장 시멘트 야적장 등을 임대해 연간 30억원을 받아 진주로 고스란히 가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16년전에는 오량리 앞산에 연탄공장 설립 허가를 신청하는 등 면민들에게 수년째 면민에게 극심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면민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어떤 일이 있어도 지석레미콘 공장 건립은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며 ▲공장 건립 결사반대 ▲공장 건립 취소까지의 결사투쟁 ▲업주 각성 및 설립추진 취소 ▲우리환경 우리손으로 지키기 ▲사등 석산 골재채취허가 결산 반대 등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주)지석은 사등면 지석리 산 68-5번지 일원 6800㎡에 레미콘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으로 그동안 수차례 거제시에 허가를 신청했으나, 시는 주민들의 반대민원과 생태계 파괴 등을 우려하며 허가를 반려했었다.

그러자 (주)지석은 “레미콘 공장 인허가 반려는 부당하다”며 거제시를 상대로 지난해 6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2월9일 승소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진 것도 이때부터다. 거제시는 2월23일 부산고등법원에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사등 레미콘공장설립반대대책위는 사등면민들을 대상으로 공장설립 반대 탄원서 서명작업을 추진중이며, 현재 사등면민 16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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