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항만과 김종천 과장, "어업인의 날을 맞아 수산업에 관심과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으면"

▲ 해양항만과 김종천 과장
매년 4월 1일을 ‘어업인의 날’로 지정하는 수산업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지난해 6월 29일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어업인의 오랜 숙원이 이뤄졌다.

어업인과 관련된 기념일은 1969년 4월 1일 지정된 ‘어민의 날’이 있었지만 1973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제정에 의해 ‘권농의 날’과 통합됐고 1996년 동 규정의 개정으로 ‘농업인의 날’(11월 11일)로 변경됐으며 해양수산부가 출범하면서 1997년 지정된 ‘바다의 날’(5월 31일)에 어업인이 참여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가 해체돼 바다의 날이 국토해양부 주관으로 개최되고부터는 상대적으로 수산이 소외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어업인의 날을 제정해야 한다는 수산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져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지난해 4월 1일이 어업인의 날로 지정됨으로써 그동안 수산 홀대론에 시달린 어업인의 권익을 향상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우리시 어업여건
도서인 우리시 바닷가는 북해도의 한류와 남방부의 난류가 교차하고 더불어 낙동강 물줄기로부터 육지의 다양한 영양명류가 유입되어 드나듦이 발달한 바닷가의 천혜의 간석지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어종의 산란장․생육장으로 조성되어 일찍이 잡는 어업이 크게 발전했고 현재에도 68어촌계에 2,630호의 어가, 2,800여 척의 어선에 7,650명의 어업인 가족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리고 70년 후반부터 정부의 기르는 어업 정책에 부응하여 거제․둔덕만의 굴양식업을 시작으로 홍합․멍게․피조개․어류 등의 양식산업이 발달하여 현재는 447건에 220헥타르 바다농장에서 연 3만 톤에 100억여 원을 생산하며 특히 굴양식업의 경우는 907헤타르에서 1,200톤의 알굴을 생산하여 26개소의 가공공장에서 생굴․건굴(건굴)통조림 등을 수출하여 외화를 획득하고 94,000여 명의 고용창출로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기간산업으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90년 후반부터 WTO 뉴라운드 출범으로 보조금 감축 폐지와 관세인하 DDA/FTA 수입시장의 연차별 확대에 따른 값싼 수입물의 범람으로 양식기반의 위축 및 연안오염가속화에 따른 어족자원의 감소와 어촌 소득기반 및 정주환경 취약에 따라 어촌의 이탈과 고령화 등으로 어업․어촌의 경쟁력이 날로 쇠퇴하고 있어 그 대책이 시급한 실정에 이르렀다.

■ 지원시책
이에 대한 대책으로 우리시에서는 연안환경을 개선하고, 다양한 수산자원을 조성하여 어업․어촌 경쟁력을 높이고자 매년 볼락, 쥐치, 항정볼락, 보리새우, 전복, 바지락 자원 등을 방류하고, 광역단위 어장 정화사업과 더불어 바다목장화, 인공어초, 대구 인공수정란 방류, 수산동물 질병예방백신, 수산물 산지가공 시설, 불가사리구제, 자율어업 관리육성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의 지원과 간섭에서 벗어나 어촌․어업중심에서 어업인들이 자율참여 공동체를 만들어 깨끗한 바닷가를 조성하고 어족자원을 보호하고 증가시키고 자율관리어업의 경우 지난 2000년 초부터 시행되어 현재에는 양식․어선어업․마을어업 등 43개 공동체에서 300억원을 투자하여 지속 가능한 자원의 확보로 어업과 어촌의 기반을 조성하고 아울러 항구적 소득원 확보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회생의 기미가 보인다고 하겠다.

■ 수산물은 미래식량
우리가 잘 아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와 피터 드러커 그리고 윌리엄 하랄 교수 등은 수산 양식이 미래의 주력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역시 농업의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에 상응하는 수산양식혁명(Blue Revolution)이 일어나리라 전망한 바 있다.

수산물은 이미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하면 계속 증가하는 수산물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여 수산물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도 예고된 터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의 수산물 소비가 최근 10년 사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은 우리나라 이웃에 수산물 소비의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위협적이기도 하지만 개척정신으로 살아온 우리 어업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요 기회이기도 하다.

■ 어업인에게 깊은 관심과 격려를
해는 바다에서 가장 먼저 뜨고 바다에서 가장 나중에 진다. 어업인들은 누구보다 일찍 일터로 나간다. 해가 지고 나서도 집어등에 불을 밝히고 일한다. 거센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 연로한 어부들이 목숨을 걸고 힘겹게 홀로 싸우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제1회 ‘어업인의 날’을 맞이하여 수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그들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생각하며 보다 깊은 관심으로 어촌에 활기를 불어넣어 수산업의 비전을 실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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