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석 전 거제시교육장, "소통문화의 다양한 시스템 운용으로 계도와 실천 필요"

▲윤동석 전 거제시교육장
요즘 아이들은 입버릇처럼 ‘어른들과는 대화가 안통해요’라는 말을 자주한다. 부모도 그렇고 선생님들과도…….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도 소통의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우리 사회 통용 용어로 누구나 다 아는 말이지만 소통(communication)이란 사전적 의미를 되새겨 보면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도리와 조리에 밝음’ 등으로 정의 하고 있다.

결국 소통은 인간 속에서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로서 여러 계층 간의 갈 등속에서 향상과 발전을 통한 건강하고 행복한 조직 사회를 만들어 가는 필수요건인 것이다. 또한 다양한 대화의 기술로써 원활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개인과 조직의 여러 벽을 허물고 서로를 공감하고 협력함으로서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체감과 결속력을 이끌어 내는 핵심 수단인 것이다.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바라는 요구와 욕구가 다를 때는 소통이 이루어 질 수가 없을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으로 예로 보면 부모는 ‘…을 해야 한다’ 이면 (너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자식은 ‘…하고 싶다’ (나는 놀고 싶다)관점에서 부모의 요구와 자식의 욕구가 다르기 때문에 소통이 될 수 없다.

소통이 되려면 믿음이가는 기술적인 이해와 타협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학교, 가정에 이르기 까지 소통의 리더십이 화두에 떠오르고 있다. 요즘 학교 현장에서 큰 문제시 되고 있는 학교폭력, 왕따 문제는 바로 대화교육과 소통의 문화가 부족한 탓이다.

학교와 가정이 서로 소통해야 할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거나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소통의 기회가 거의 없어지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과 같은 문제가 사라지기 위해서는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하는 소통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 볼 수 있다.

대화를 잘하는 어린이는 문제가 생겨도 스스로 해결 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가장 좋은 교육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대화는 미래의 리더로 자랄 우리 아이들에게 그 어떤 지적 능력보다 소중한 자기 개발 분야 가운데 주요한 부분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지난 4월 2일 미국 오클랜드시의 버지니아 공대 교실에서 한인 교포 고원일 씨가 무차별 총기로 난사하여 미국 시민을 경악하게 한 대형사고도 반 학생들과 대화가 없어 따돌림을 당하면서 급우들 간에 소통이 없는 대표적인 왕따 사건이라 한다.

경남 교육청이 2001학년도 전국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대화문화 조성’이라는 자율 특색 과제로 선정되었을 때 필자가 진해교육청 학무과장 재임 시 지역 시범 교육청으로 지정되어 실무 책임자로 실천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한 바 있었다.

교육현장에서 탈권위주의로 교육 공동체가 수평적인 협력체제로 소통함으로서 교육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창출된 좋은 평가를 받은바 있었으며 교육의 질을 크게 향상시킨 경험을 가진 적이 있었다. 국가를 움직이는 정치 지도자에게도 소통이 필요하다.

과거 어느 방송국에서 방영한 ‘뿌리 깊은 나무’의 드라마에서 세종이 많은 신하들과 끝없는 논의 과정을 통하고 갈등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모습이 나왔다. 세종의 소통 리더십에서 상대방을 수평적인 대화로 이해하고 닫힌 마음을 열게 함으로서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대왕다운 모습으로 어느 왕보다 후세에 크나큰 역사의 기록을 남기게 되였다.

지금의 정부도 소통에 대한 많은 문제점을 보여 준 것 같다. 우선 교수 신문이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보면 현 정부 첫해인 2008년에는 ‘문제가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다’는 뜻의 호질기의(護疾忌醫), 2009년에는 ‘일을 바르게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하는것’을 비유한 방기곡경(旁岐曲逕)이 선정되었고, 2010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머리를 겨우 숨겼지만 꼬리가 드러나 보이는 모습’을 비유한 장두노미(藏頭露尾)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에는 ‘귀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의 엄이도종(掩耳盜鍾)이 선정되었다.

이와 같이 해마다 선정되는 ‘올해의 사자성어’들이 소통의 부재를 꼬집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20년 만에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지는 2012년 대학교수들은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내다’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으로 정하였다고 한다. 총선이 시작된 지금 누구나 국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필자가 지난 2일 시민 패널로 참석한 ‘4·11총선 후보 다정다감(多政多感) 토크쇼’도 후보자와 시민과의 소통 콘서트였다.

요즘 정치 행보에 서울대 안철수 원장이 부각되는 이유도 소통과 공감으로 소통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는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의 대학 강의 중에는 증오, 대립, 분노를 말하는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은 뽑지 말라고 하면서, 같은 선상의 기회에서 공정한 경쟁으로 결과가 실패되더라도 다시 기회를 주는 ‘공정한 사회’의 조건을 밝히고 신뢰와 소통으로 풀면서 소통으로 고객과 접촉해야 한다고 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소통의 방법도 매우 다양해 졌다. 인터넷 기반으로 한 트위터, 블로그, 유투브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social media)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시간이나 장소에 제약 받지 않고 빠른 소통이 이루어지므로 소통 전략에 매스미디어 중심의 과거 시스템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히딩크의 월드컵 4강, 최덕구의 U-17 여자 월드컵 세계 제패, 그리고 지난번 마지막 오만과의 경기 우승으로 홍명보 감독이 이끈 우리나라 올림픽 대표 팀의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것은 어려운 악조건 속에서도 팀을 하나로 뭉친 소통의 리더십 결과의 산물이라고 모든 언론에서 극찬한 바 있었다.

국가나 기업, 학교, 가정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구성원 간에는 반드시 소통이 필요하다. 국민화합과 국운융성으로 되어 행복하고 건전한 사회, 튼튼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대화와 소통문화의 다양한 시스템 운용으로 계도와 실천하는 운동의 전개로 확산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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