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시장, "언론이 악의적으로 보도해 차세대 산단 용역 늦어지고 있다"
거제시가 추진하는 차세대산업단지에 회의적인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8일 열린 ‘차세대 산업단지 입지 선정 및 기본계획 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서 드러났다.
이날 용역 중간보고회는 권민호 거제시장의 주재 아래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시의원 7명과 거제시 관련 공무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세 가지 안의 전체 사업면적은 198만㎡(약 60만평)로 같으나, 육지부와 해면부 즉 매립면적에는 차이가 있었다. 원안, 대안 1, 대안 2 육지부 면적은 각각 69만㎡, 95만㎡, 115만㎡이고, 해면부는 각각 129만㎡, 103만㎡, 83만㎡이었다.
하지만 용역 중간보고 결론은 “원안과 대안 1을 비교했을 경우 환경적 측면, 산지부 토지이용 효용성, 해양플랜트 작업공간 확보, 경제적 설계, 향후 확장성 측면에서 대안 1 구역 추진이 유리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용역 결과 원안이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는데도 대안 1 구역으로 추진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했는지 의아스럽다.
박장섭 시의원은 “몇몇 사람을 접촉해본 결과 주민 150세대가 가구당 8천만원과 가구당 이주대책비 1억5천만원, 건물을 지을 대지 200, 35평 가정집을 요구하고 있으며 농지 등은 감정평가대로 받고, 차세대 산업단지에 포함되지 않는 하청 덕곡 해안마을 주민 땅 12만평을 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어업피해보상은 제외하고도 추가적으로 들어갈 돈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보상비만 1조원 넘게 들어갈 것이다”고 했다.
이행규 시의원은 “농업진흥지역 등 덕곡 해안 마을 주민이 소유한 땅은 한 평에 공시지가의 1.5배, 45,000원 계산했는데, 보상대행을 하고 있는 측에서는 평당 5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과연 45,000원 받고 나가겠느냐”고 했다.
이날 보고회서 용역 중간 보고서와 몇몇 시의원들은 차세대 산업단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중간 용역 보고서에는 “이번 용역은 차세대 산업단지의 최적 입지를 찾고, 유치업종을 선정하고, 개발규모와 사업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이다”며 “차세대 산업단지 구역 확정과 개발 면적은 향후 실수요자의 개발 계획 수립과 인허가 진행 시에 검토(조정) 돼야 할 사항이다”고 밝혀 놓아 용역사도 책임에서 발을 빼는 느낌이었다.
박장섭 시의원은 “덕곡 마을과 해안 마을에서 민원이 분열되고 있고, 또 다른 민원이 생기고 있다”며 “조성원가가 두 배 가까이 들어가면 누가 들어올까 의심스럽다. 마을주민들이 적극 협조해도 될까말까 하는데 국토부 승인 받기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고 했다.
전기풍 시의원은 “하동 갈사만은 땅 1평에 55만원인데 경쟁력에서 많이 떨어진다”며 “실수자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접촉을 해보았느냐”고 거제시에 질문을 던졌다. 강영호 거제시 전략사업담당관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참여 의사가 없다”고 간략하게 답했다.
신임생, 김두환 시의원은 “용역이 지연돼 최근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고, 불미스런 외부세력이 개입해 주민을 현혹하고 있다”며 “사업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박장섭 시의원은 “하청 덕곡만 일원이 차세대 산업단지에 합당한 지역은 찬성한다”고 밝히면서도 “거제시의회가 차세대 산업단지를 승인해준 것은 아니다. 시의회서 하청 덕곡을 승인해준다는 보장은 없다. 권민호 시장 임기 중에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민호 시장은 이날 용역중간 보고회서 차세대산업단지 용역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를 행정의 책임보다는 언론에다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을 했다.
권 시장은 “오늘 언론도 왔는데”라고 몇몇 취재 기자를 두 번이나 지목하면서 발언 중에 “‘시장의 땅이라는 것을 (언론이) 꺼잡아 내와 가지고’, ‘그걸(시장 지분이 있는 (주)진명 땅) 하나 끌고 나와서 긍정적으로 보도하지 않고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언론이 진실에 입각해서 기사를 쓰지 않고 순진한 시민들을 현혹시키고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또 “(오늘 용역 중간보고회를 또) 언론이 어떻게 기사를 쓸지 모르겠다”며 “(언론은 또) 시장 땅이 빠졌다고 기사를 쓸 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언론이 문제 삼고 있다)”고 몇몇 기자들을 향해 비아냥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