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일 거제시·시의회에…市,"마을 이주 원했다, 주민, "설명회도 안했다"

차세대산업단지 입지에 포함된 하청 해안마을 주민들의 마음이 바뀐 것인가 아니면 거제시가 주민들 의견을 왜곡한 것인가?

하청 해안마을(이장 이석문)은 주민 101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달 29일 거제시와 거제시의회에 ‘차세대산업단지 반대 건의서’를 제출했다. 해안 마을 한 주민은 “해안 마을 1~2명을 제외하고 모든 주민이 서명을 했다”고 했다.

거제시는 지난 3월 30일 차세대산업단지 중간 용역보고회 자료에 “올해 3월 13일 열린 덕곡‧해안 마을 주민 간담회서 주민들이 (차세대산업단지로 인해) 생활터전을 상실하고 정주환경이 악화돼 지역 주민의 산업단지 구역 내 편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 거제시 관련 자료
거제시는 이같은 주민들의 요구에 근거해로 덕곡마을과 해안마을을 차세대산업단지에 포함시켜 구역을 획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사실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27일 본사를 방문한 해안마을 주민 이동길 씨는 “해안 마을 주민은 차세대산업단지에 동의한 것이 아니다. 거제시 공무원들이 겁이 나서 해안 마을에 접근도 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설명회는 한번도 가진 적이 없다”고 했다.

이동길 씨는 “올해 3월 13일 덕곡마을과 해안마을 개발위원 10여 명을 하청면 사무소에 모아놓고 설명회를 가진 것이 전부다”고 했다. 이 씨는 “이날 설명회서 ‘첫째는 차세대산업단지가 안 들어오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했다.

이 씨는 또 “이날 설명회서 두 번째, 시도 10호선 밑쪽으로 바다를 매립해 차세대산업단지 만들 경우 생계터전을 다 잃게 되는데, 하도 답답해서 도로 밑으로 할 바에는 ‘(마을을) 다 가져가라’고 말했는데 마치 주민들이 마을 이주를 원하는 것처럼 거제시에서 언론 플레이를 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 차세대산업단지 입지에 포함된 하청 해안마을 주민은 101명의 서명을 받아 차세대산업단지 반대 건의서를 지난달 29일 거제시와 시의회에 냈다.
이 씨는 “하청 해안마을은 전주 이씨 집성촌으로 임진왜란 때 함장을 한 조상이 광이바다서 실종돼 시신(屍身)을 찾기 위해 14명이 내려와 해안마을에 정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며 “해안 마을 주민은 마을 이주를 원하지도 않고, 차세대 산업단지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했다.

한편 차세대산업단지에 포함된 덕곡 마을 주민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거제시가 추진하는 차세대산업단지 전체 사업면적은 덕곡‧해안마을을 포함해 198만㎡(약 60만평)이며, 육지부 면적은 95만㎡이고, 해면부는 103만㎡이다. 6월 말 차세대산업단지 입지 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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