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청앞 5시간 연좌 농성…풍양SNT 성의 안보여

장목면 간곡마을 주민 30여명은 2일 오후 2시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거제시청 앞 정문에서 집회를 갖고, 풍양카페리의 선주사인 풍양SNT와 거제시청을 규탄했다.

주민들은 성명서에서 "풍양 SNT가 2007년 12월 간곡마을 선착장 점사용 연장 허가를 거제시로부터 받는 과정에서 마을 주민의 동의서는 받지 않고 간곡마을이 아닌 다른 마을 어촌계와 결탁, 부정한 방법으로 점사용 허가를 받았다"며, "점사용 허가 연장을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곡 마을 주민들은 또 지난달 21일 거제시청 대의회의실에서 농성을 할 때 김한겸 거제시장이 농성장에 나타나 풍양카페리 인허가 과정에서 거제시의 잘못된 행정으로 인한 문제가 있다면 카페리 운항 중지 또는 허가 취소를 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농성을 풀고 귀가했다.

하지만 1월 30일 거제시의 답변은 '어항시설은 공공기반 시설로 (마을 주민과) 동의 대상이 아니다'는 발뺌하기식 답변에 간곡마을 주민들은 거제시 행정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졌다.

간곡마을 주민들은 또 지난달 30일 거제시의 답변에서 "안전사고와 분쟁 예방차원에서 마을 주민들과 사전 협의를 가졌다"고 말하지만, "어촌계장은 어민들과 회의를 개최하지도 않다"며 주장했다.
거제시는 간곡마을 주민들의 집회에 앞서 '풍양카페리가 간곡마을 앞 선착장을 사용하는 대신 2009년에는 3,300만원의 마을발전기금을 내고, 2010년에는 다시 논의하자'는 중재안을 31일 이끌어 내 간곡마을 주민에게 전달했다. 간곡마을 주민들은 1일 마을 총회를 거쳐 거제시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잠정결정했다.

마을 주민들은 중재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3,300만원의 마을발전기금 지원을 문서화하자'고 요구했고, 풍양카페리 선주사인 풍양SNT의 실질 사주인 김 모씨가 마을 주민에게 그동안의 사태에 대한 공개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2일까지 풍양SNT의 관계자가 끝내 나타나지 않아 거제시가 중재한 중재안에 대해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어 2일 집회까지 연결됐다.

이옥문 대책위원장은 "간곡마을 주민들은 거제시의 중재안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 중재안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풍양SNT 관계자가 직접 나서서 간곡 마을 주민에게 설명하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끝내 아무도 나타나지 않아 거제시의 중재안을 믿지 않기로 했고 집회를 강행하게 됐다"고 2일 밝혔다.
풍양카페리 선주사인 풍양SN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임이장이 풍양SNT와 당초 약정한 마을 발전기금 1천만에 2천3백만원을 더 주기로 했다"며, "회사 책임자가 주민과 협의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지만 2일 저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주민 분노를 사고 있다.

거제시 해양수산과 담당자는 "거제시가 나서 중재안을 만든 만큼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것 같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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