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목 황포 마을 주민 150명, 16일 골프공사장 입구서 격렬 시위

장목 로이젠 골프장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골프장 인근 장목 황포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황포 주민 150명은 16일 오전 로이젠 드비치 골프장 현장 입구에서 '골프장 건설 반대'를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 장목면 황포마을 주민 150명은 16일 장목로이젠 골프장 건설 현장 입구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마을주민들은 "1997년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기공식을 할 때 지금의 로이젠 골프장은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일부로 포함돼 있었고 주민들은 골프장이 포함된 장목 관광지 전체를 대상으로 대우건설과 합의서를 썼다"며, "사업시행자를 로이젠으로 바꿔 골프장만 따로 떼어내 사업을 하면서 그때의 합의 사항은 헌신짝처럼 버리는 비도덕적인 작태를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을 주민들은 "올해 7월 두 차례의 집중 호우 때 골프장 공사장의 토사가 바다로 흘려내려 피조개 종패가 살포돼 있는 바다를 오염시키고, 황포해수욕장 백사장에 토사가 5㎝ 쌓인 것을 로이젠 공사현장 책임자와 주민이 직접 확인했다"며 청정해역을 황폐화시키고 주민의 삶터를 앗아가는 골프장 건설은 반대한다고 했다. 
▲ 로이젠골프장 공사현장에서 올여름 집중 호우 때 인근바다로 유입된 뻘물

▲ 황포 마을 주민인 김현수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 골프장 건설로 인해 생기게 되는 환경오염 폐해를 주민에게 설명하고 있다.

주민들은 "업자측에서 향후 피해조사 용역결과에 따라 피해를 보상한다고 하나 업자측이 선정한 용역업체의 결과는 보나마나이다"며, "마을 주민을 무시하고 주민들의 요구는 들은 척 만 척하는 로이젠 골프장 건설을 끝까지 저지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20여년 전 장목관광지를 조성한다는 미명하에 평당 5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헐값에 매입해놓고, 관광조성사업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장목관광지 조성사업은 희박해지고 있다"며, "대우건설 매각설 등으로 관광지 조성이 불투명해진 이상 강제수용하다시피 헐값에 사들인 땅은 지역주민들에게 환원시켜야 한다"고 했다.
▲ 김지수 황포 마을 이장
▲ 1급 청정해역에 서식하는 잘피가 골프장 공사장에서 유입된 토사로 인해 뿌옇게 황토가 앉아있다.
▲ 올 여름 집중호우 때 골프장 토사가 바다로 유입돼 층을 이루고 있다.
▲ 로이젠 골프장 인근 황포해수욕장. 바다 전체가 골프장 공사장에서 유입된 토사로 인해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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