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우호적' 책임당원 확보하기 1R 경쟁 '가벼운(?) 몸풀기'
민주노동당, 내부적으로 후보결정 당원 추인절차 남아
진보신당, 여론조사 발표 분위기 이어가기 힘써

내년 6·2 지방선거에서 거제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각 출마예상후보들의 발걸음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출마예상 후보들은 친인척들이 모이는 추석민심 '화두'에서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 내년 6월 2일 거제시청의 최고 수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나라당, 우호적 책임당원 확보 1라운드 물밑경쟁 벌여 

먼저 한나라당 소속 출마예상자들은 내년 공천경쟁 때 있을 지 모르는 국민참여경선인단과 여론조사에 일정 비율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책임당원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추석 전에 1차 경쟁을 벌였다.

'우호적' 책임당원 확보 1차 경쟁을 벌인 것은 한나라당 당헌 규정 때문이다. 한나라당 당헌에 "책임당원은 당비 규정에 정한 당비를 권리 행사시점에서 1년 중 6개월 이상 납부하고 연 1회 이상 당에서 실시하는 교육 또는 행사 등에 참석한 당원을 말한다"는 규정돼 있다.

경선 경쟁에서 혹시 있을 지 모르는 국민참여경선인단과 여론조사에 포함될 책임당원의 '권리행사 시점'을 내년 4월로 가정했을 경우, 6개월 이상의 당비 납부 자격을 맞추기 위해서는 10월부터 당비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거제시당원협의회 모 당직자는 이에 대해 "당 소속 정치인들은 당을 위해서 입당원서를 받는 것은 합법적이다. 책임당원 입당원서를 언제까지 받는다는 기한을 정해준 것은 없다"며 "혹시 있을 지 모를 경선날짜를 역산해 출마예상자들이 9월말을 시한으로 스스로 잡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입당원서 받기 1라운드 '물밑경쟁'에서 각 출마예상자들의 직접 발언을 통해 밝힌 입당원서 확보 현황은 권민호 전 도의원 1,500여장, 유승화 창조도시포럼 대표 1,000장, 이상문 시의원 2,000여장을 받았다고 밝혔다.(1일 현재 한나라당 거제당원협의회 책임당원 공식 접수자 확인 : 권민호 1156, 유승화 669, 이상문 2048) 

한나라당 소속인 김한겸 시장은 이번 입당원서 받기 '물밑경쟁'에서 한발 비켜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거제시선관위는 "입당강요, 당비대납, 호별방문을 하지 않는 한 현직 시장이라도 입당원서를 받는 것은 문제가 없으며, 조직을 통해서 입당원서를 받아도 무방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거제시당원협의회 모 핵심 관계자는 "(책임당원 확보와 같은) 당인으로서 해야할 의무를 다하는 것은 기본 아니냐"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한나라당 소속 출마예상자들은 각자의 전략 속에 공천장을 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한나라당 시장 후보 공천경쟁을 벌이는 권민호 전 도의원(왼쪽부터), 김한겸 시장, 유승화 창조도시포럼 대표, 이상문 시의원
권민호 전 도의원은 "거제서 정치를 한 지가 20년이 됐고 시민과 함께 늘 현장 중심으로 정치활동을 해왔다"며, "시장공천 경쟁도 특별한 활동보다는 평소 하던대로 시민의 많은 소리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한겸 시장은 모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자체장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도덕성을 갖춘 청렴하고 깨끗한 인물, 포용력과 화합 정신을 가져야 한다"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덕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유승화 창조도시포럼 대표는 "타 후보와 대등한 수준의 인지도만 확보하면 충분히 공천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지도를 높이는 쪽에 활동을 주력하고 있어 추석이 지나고 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상문 시의원은 1라운드 입당원서 받기 '물밑경쟁'에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다소 앞선 것에 고무된 듯 "원만하게 인간관계를 유지한 지인과 자원봉사자들이 많다는 반증 아니겠느냐"며 "뚜벅뚜벅 고지를 향해서 걸음을 걷고 있다"고 했다.

▲ 진보진영 출마예상후보들의 움직임에 탄력 붙고 있어

진보진영은 내년 시장 선거를 위해 후보 조기 가시화 등 예전에 없던 일정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세종 전 대우조선 노동조합 위원장을 내년 시장 후보를 잠정적으로 결정해놓고, 당원들의 찬반투표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당원들의 찬반투표를 거쳐 이세종 전 위원장을 시장 후보로 결정하고 10일 전후 기자회견을 통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진보신당은 9월 2일 진보신당 경남도당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지역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김한주 변호사로 한번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에 고무돼 있다. 진보신당은 오는 15일 후보자 선출대회를 통해 내년 시장후보로 김한주 변호사로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

▲ 이세종 전 위원장

이세종 전 위원장은 "4년 동안의 위원장 활동을 통해 도심지역에서는 인지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반면, 면 지역의 인지도는 아직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면 지역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인 점을 다소 의식한듯 "4년 동안 노조위원장을 하면서 대우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거제사랑상품권'을 지역에 정착시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했다"며 경영마인드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김한주 변호사

김한주 변호사는 "(9월 2일의) 여론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해 분위기가 매우 고무적이다"며 "진보신당과 대우조선노동조합이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공개적으로 회원모집을 하지 않았는데도 (김한주를) 지지하는 네이버 카페 '주랑주랑'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책임감이 커지고 있어 부담스러워지고 있다"며 "오는 15일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공약 실천) 예산 등 세부내용까지는 준비되지 않았지만 거제시정을 이끌 방향성을 제시하는 몇 가지 준공약도 밝힐 것이다"고 말했다.

▲ 무소속 출마예정자 이름은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거제 모 지역신문 기사에 거제시장 선거 도전의사를 내비친 무소속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은 활동이 아직까지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 김한표 전 서장

김한표 전 서장은 이 지역신문에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출마를 시작으로 2번의 국회의원 선거 패배 충격과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려 한다"며 "거제를 위해 뜨거운 열정을 태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김 전 서장은 이 신문에서 덧붙여 "땀과 눈물의 가치를 아는 만큼 시민이 흘리는 땀과 눈물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모두의 염원을 담아 열심히 뛰고 싶다"고 밝혀놓아, 국회의원에서 시장으로 말을 갈아탔는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인지 구분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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