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겸 시장측, 7,874장 20일 제출…범여권 정치역학구도 변화 '가능성'

"김한겸 시장은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당연히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할 것인데, 그동안 언론에서 '무소속'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김한겸 시장의 최측근이 21일 밝힌 내용이다.

최근 한나라당 시장 출마예정자들 사이에 불붙은 '책임당원' 확보 경쟁이 20일 기점으로 수면 아래로 잠복할 태세이다.

김한겸 시장측은 한나라당 경남도당에 책임당원 입당원서 7,874장을 지난 20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한겸 시장측은 다른 출마예정자들이 추석 전에 입당원서를 받은 것과 달리 추석 후부터 입당원서를 받았다.

김한겸 시장측이 추석 전에 다른 경쟁자들과 입당원서를 받지 않은 것을 두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정했기 때문에 입당원서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는 추측이 무성했다.

김한겸 시장측 최측근은 이에 대해 "한나라당 당헌·당규를 몰라서 입당원서를 받지 않은 것이지 무소속 출마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해설-김한겸 시장의 입당원서 제출 의미>

내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경선 대비 시장출마예정자 책임당원 받기 경쟁은 한나라당 내에서는 큰 정치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시장 출마예정자들만 책임당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윤영 국회의원 직계 조직도 책임당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나라당 당헌·당규 '권리행사시점 기준 최소 6개월 당비 납부' 조항을 숙지한 각 시장출마예정자들도 책임당원 확보에 나섰다.

한나라당 네 명의 출마예정자 중 세 명이 추석 전에 책임당원 받기를 마감했고, 김한겸 시장은 추석 후부터 20일까지 책임 당원을 받아 20일 한나라당 경남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한나라당 당원인 김한겸 시장측이 시장 출마예정자만이 아니라 윤영 의원도 추석 전부터 직접 받고 있는 입당원서 받기에 동참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 추측이 난무했다.

김 시장의 측근은 "한나라당 당헌·당규를 몰랐다"고 말하고 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를 굳혔기 때문에 받지 않았을 것이다'는 설이 가장 유력했다.

하지만 김 시장측은 추석 후부터 입당원서를 받아 20일 제출함으로 '한나라당 공천 올인 전략'으로 선회했다. 선회한 이유는 '입당원서를 받지 않았을 경우 당원으로서 기본 책무도 하지 않는 당원에 대한 탈당 압박', '추석 민심',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과 결별설' 등이 맞물리지 않았나 분석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그동안 '금과옥조'처럼 여기든 조직의 실체 규모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함으로써 윤영 국회의원에게 '공천 압박용'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네 명의 시장출마예정자들은 따로 숨겨놓은 핵심 조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조직 실체'를 입당원서 형식으로 한나라당에 공개한 결과를 초래했다.

2003년부터 윤영 의원과 김한겸 시장의 '물과 기름' 사이가 이번 입당원서 제출로 인해 무게중심이 윤영 의원쪽으로 급속히 기울여 질 가능성이 높다.

범여권 정치 역학 구도도 빠르게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한겸 시장의 무소속 출마를 전제로 '무소속 연대' 카드를 무기로 찰떡(?) 공조체제를 유지해오던 거제시의회 '의장단파'로 분류되던 한나라당 소속의 시의원 몇 명의 입지가 난처해졌다.

무소속으로 같이 간다는 전제하에 '한지붕 딴살림'을 꾸려 왔지만, 김한겸 시장이 돌아서 더 이상 의지할 곳을 잃어버린 형국이 돼버렸다.

'정치는 생물이다.'

변화무쌍하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치 현실은 2500년 전 '춘추전국시대'를 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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