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 시의회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거제시의회(의장 옥기재)는 8일에도 정상화되지 못하고 의원 간 고성이 오가는 등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강연기 산업건설위원장 사퇴 건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 일정도 명확하게 확정짓지 못한 가운데, 산업건설위원회는 회의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

총무사회위원회는 동 통폐합과 행정기구 개편 조례 개정안을 안건으로 상정시켜 논의했으나, '심사보류'시켰다.

시의회 파행 이틀째를 맞아 이번 사태의 본질적 문제들이 서서히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으며, 시의회의 역할에 대해 여론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옥기재 의장을 비롯한 후반기 의장단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윤영 국회의원에게 돌리고 있다.

옥기재 의장은 "의회 선거에 개입한 국회의원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한나라당 탈당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두환 부의장도 "이번 사태는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지나치게 개입했으며, 국회의원이 강연기 의원의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후반기 의장단에 반기를 든 의원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은 다른데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옥진표 의원은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이 이루어지고 있고, 거제시의회 다수당인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당내의원 간 조율이 불가능하였을 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옥 의원 또 "전반기 의장단 구성 때 김기춘 의원측에서 조정에 나선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이번에만 문제된다는 것은 아전인수식의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했다.

이상문 의원은 "이번 사태는 시의회의 고유 기능인 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회복시키느냐, 아니면 전반기와 같이 무능한 시의회로 남을 것이냐"의 문제라고 했다.

한기수 의원은 "정당간에 이루어진 상임위원장 배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야당을 끌어들여 의장 부의장 선거에 성공하자, 야당을 토사구팽시키는 신임의장단을 어떻게 믿고 일할 수 있겠느냐"며,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신임 의장단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그동안 거제시의회 내에 쌓이고 쌓인 문제가 곪아터졌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시민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 뜻있는 시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신현읍에 살고 있는 윤 모씨는 "의회는 행정의 하수인이 아니다. 행정의 잘잘못을 견제 감시하라고 시민의 세금으로 의정비를 주고 있다. 이번 사태는 그냥 얼렁뚱땅 넘어갈 것이 아니라, 시의회를 개혁하는 큰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거제시의회 사태가 일파만파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론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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