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산업건설위원회, 녹지과 사업현장방문…'웰빙' 의미 새롭게 느껴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반대식)가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2010년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사전 현장 확인을 벌이고 있어 24일 동행 취재했다.

산업건설위원회의 24일 오후 현지방문 일정은 독봉산 웰빙공원, 거제난대수목원 조성 예정지, 북병산 편백나무 조성지, 북병산 웰빙테마 탐방로 등 산림녹지과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지였다.

첫 번째 방문지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독봉산 웰빙공원 조성 현장이었다. 독봉산 웰빙공원은 상동동 고현천변 42,100㎡ 면적에 문화, 체육, 휴식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6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8월 말 준공예정으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 고현천변 독봉산 웰빙공원 조성사업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그런데 공원에 나무가?
이행규 시의원은 "공원은 나무가 많아야 하는데 독봉산 웰빙공원은 나무가 하나도 없는 공원이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장섭 시의원은 "나무도 없고, 나무로 울타리 처진 모습이 마치 말들이 뛰노는 말 공원 같다"는 표현으로 '나무없는' 독봉산 웰빙공원 조성사업을 꼬집었다.

▲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시의원이 독봉산 웰빙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거제시 공무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옥영문 시의원은 "그 자리에서 자란 나무를 보존하면서 개발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개발인데, 나무를 다 베 내고 개발해 이중적인 비용이 들어가고 자연스럽지 못한 공원이 돼버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거제시도 자료에서 나무가 없는 문제점을 인식한 듯 "수목 식재 등 조경은 연차사업으로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방문지는 10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13년까지 동부면 구천리 산 96번지 일원 230헥타르에 조성예정인 난대수목원 사업예정지였다. 난대수목원 조성예정지 입구에서 난대수목원 조성사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망대 건설 예정지를 지프차를 통해 이동했다.

▲ 동부면에 조성예정인 난대수목원 조감도
전망대 건립 예정지에 올라서자 해금강, 도장포, 학동, 수산마을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산건위 위원들은 전망대 조성은 "앞으로 거제의 좋은 관광 테마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 난대수목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부면 학동해수욕장
이행규 시의원은 "난대수목원을 조성할 때 세계에 있는 동백나무를 다 모아 동백나무 하면 거제 난대수목원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동백나무만이 아니라 동백나무와 관련된 역사자료도 갖출 수 있으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장섭 시의원은 "난대수목원 조성사업이 독봉산 웰빙공원처럼 기존의 나무를 다 베어내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금강 도장포 전경
신임생 시의원은 "난대수목원 조성예정지 현장 방문을 통해 앞으로 조성될 난대수목원은 시민의 좋은 휴식 공간과 손색없는 관광상품이 될 것 같다"며 "조성 사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 방문지는 북병산 편백나무 계획 조림지를 방문해 편백나무 숲을 활용한 개발방안을 논의했다.

▲ 계획조림된 편백나무 숲을 방문,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네 번째 방문지는 동부면 구천댐 동쪽 지역 북병산 산자락에 조성된 등산로 '웰빙 테마 탐방로' 방문이었다. 9천5백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해 11월 완공예정인 북병산 등산로 정비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2시간 정도 직접 걸어보았다.

▲ 산건위 위원들은 북병산 웰빙탐방로를 2시간에 걸쳐 직접 걸어보았다.
심원사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해 자연 숲 사이로 조성된 등산로를 기분좋게 걸었다. 등산로 중간 지점에 지어져 있는 정자에서 구천댐을 내려다보는 광경은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줄만했다.

북병산 탐방로는 자연숲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기존의 등산로에다 길 넓이를 조금 널리고, 난관, 의자, 정자 등을 짓는 사업이었다.

▲ 자연을 보존하면서 최소한의 안전시설만 갖춘 등산로
반대식 산업건설위원장은 독봉산 웰빙공원과 북병산 탐방로를 비교하면서 "웰빙공원 조성 예산 68억 원과 1억 원 남짓 들어간 북병산 탐방로와 좋은 비교가 된다"며 "자연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적은 예산으로 시민의 휴식 공간을 멋지게 만들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 탐방로 중간 지점에 만들어져 있는 정자에서 바라본 구천댐 전경
박장섭 시의원은 "구첨댐을 순환하는 등산로 코스를 만들면 자동차를 이용하는 등산객에게는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 웰빙 탐방로 정자 모습
북병산 웰빙탐방로는 거제시가 밝힌 구천댐의 절경과 사계절 오색단풍으로 물든 산야를 관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취지에 맞는 것 같다고 산건위 위원들이 지적했다.

24일 동행 취재에서는 '웰빙'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눈에 많이 뛰었다. 독봉산 웰빙공원은 기존의 자연환경을 100% 훼손한 후에 인간의 힘으로 만드는 웰빙공원이었다.

이에 반해 북병산 웰빙테마 탐방로는 자연을 고스란히 보존하면서 잘 보존된 자연에 인간의 힘을 조금 보태는 웰빙탐방로 개설사업이었다.

웰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두 곳의 방문을 통해 사람 자연이 공존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해답이 어디에 있는 지 좋은 비교가 됐다.

▲ 난대수목원 시설일부 조감도
▲ 산건위 소속 시의원이 난대수목원 조성사업 기본현황을 듣고 있다.
▲ 난대수목원 전망대 건설 예정지에서 바라본 광경. 학동 해수욕장에 고무보트가 하얀 물살을 가르며 달리고 있다.
▲ 북병산 웰빙탐방로 인근에서 발견한 영지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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