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수 시의원
거제시의회 이대로 좋은가 ?

존경하는 옥기재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몰아치는 무더위와 장마 날씨에 시정업무에 수고하시는 김한겸 시장님을 비롯한 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본 의원은 지난 7월 4일 제118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실시한 거제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한 의회 파행사태의 본질에 대하여 발언 하고자 합니다.

▲ 의장단은 권력이 아닙니다.
의회의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뽑는 것은, 의회를 대표하고 의원 개개인의 활동결과를 취합하는 과정에 각종 회의를 주재하고 결과를 발표하는 등의 일을 책임질 분을 뽑는 것이라 본 의원은 판단합니다만 일련의 과정들을 돌이켜 보건데 이러한 자리들을 무언가(?) 권력의 상징처럼 생각하고,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마치 무사들이 전장에서 혁혁한 전공을 올리고 훈장을 받는 것처럼 잘못 판단하는 것이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의장단에 선출되는 것이 새로운 권력을 창출해 내는 밑그림처럼 비쳐지는 것은 대단히 유감입니다. 내가 이 자리를 맡아서 의회를 어떻게 이끌고 가고, 상임위를 제대로 바로 세워서 집행부를 확실히 견제하여 시민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신 분은 제 기억에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어떻게든 한자리 차지해야 다음 선거에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가 오늘의 현실을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책임 있는 자리를 맡다보면 오히려 그 일로 인한 부담 때문에, 짧은 임기동안에 자신을 지지하고 뽑아준 시민들을 위하여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는 범하고 있지 않는가 생각해 보셔야 할 것입니다.
감히 제가 말씀드리건대 제대로 일하는 의원은 자리욕심 낼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며 자리욕심 내지 않아도 일만 열심히 잘하면 시민들은 의원하기 싫어도 그 사람을 시민들의 대표로 내세우려 할 것입니다.

▲ 의회는 시민의 것입니다.
의회가 공전을 하고 민생현안들이 제때 처리되지 않아 시민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여론이 팽배해 있는데도 현 의장단은 “건넛산 쳐다보듯 하고 있습니다” 사연이야 어찌됐던 의회의 파행사태가 발생했으면 선출된 의장단에서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언론에서 나서서 중재를 한다고 나섰단 말입니까. 진정 거제시의회는 자정 능력을 상실한 것인지요(?) 누가 나서서 중재를 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지 의장단에게 다시 묻고 싶습니다.

이는 의회의 자리를 시민들의 것이 아닌 자신의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의원은 모든 시민들이 나서서 집행부를 견제할 수 없으니 대표로 나서서 일하라고 월급 주면서 뽑아놓은 것이 의원직입니다. 자기자리 챙기기에 앞서 뽑아준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시민들의 생각은 어떤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 의회는 영속성을 가져야 합니다.
현사태의 발단은 13명 의원 전체에게 있다고 판단하며, 차후결과에 대해서도 전의원들이 공동으로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며, 그 결과에 대하여 공동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4대 의회까지는 지방의원이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고 활동하였으나 5대 부터는 각 정당 소속으로 공천을 받고 정당의 이름으로 선출되어, 현실적으로 정당과 뗄려야 뗄수없는 상황이므로 당연히 정당이 일정 정도 관여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당간에 대표성을 띠고 합의한 것을 개인의원의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버린다면 정당정치가 왜 필요한 것입니까(?) 지금 활동중인 13명 의원들은 언젠가는 다 그만두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지만 의회는 영원해야 합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했습니다. 현재 조금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못된 선례는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잘못된 것은 바로 해놓고 가야 합니다.

▲ 시민들을 위한 의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의원은 시민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냉철한 머리로 사물을 판단하고, 미래를 항한 꿈꾸는 가슴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현재의 사태에 대해서 여기 계신 13명의 모든 의원님들께서 “제 탓이요”라고 말할 수 있을 때 이번 일은 자연히 해결 될 것입니다. 현재 까지는 아무도 내 탓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마음을 비우고 진정 시민을 위하여 일하려 한다면 이번 일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

옥기재 의장님, 거제시와 의회의 발전을 위하여 제5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 관련된 사태를 하루빨리 수습하시어 후배의원들의 본이 되시고, 의원들이 민생현안 문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의회의 파행사태와 관련하여 시민들께 매우 죄송한 마음으로 발언을 마칩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