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경남 李 37.38%, 尹 58.24%인데, 거제 李 44.70%, 尹 49.85%
투표율 74.96%…경남에서 김해 이어 두번째로 득표율 차이 적어

▲ 9일 대통령 선거 후 거제시 실내체육관에서 개표를 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승리로 끝이 났다.

1‧2위간 표차는 24만7,077표에 불과하다.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0.73%다. 두 후보간 표차는 전체 개표수 3,406만7,853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0.73%에 불과하다.

경상남도와 거제시 개표결과를 비교 분석해보면 몇 가지 특이한 점이 나타난다.

먼저 거제시 투표율은 74.96%를 기록했다. 19만4,074명의 유권자 중 14만5,48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전국 투표율 77.1%, 경남 투표율 76.4% 보다 낮았다.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 76.3%에 미치지 못했다.

경남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58.24%를 득표했다. 이재명 후보는 37.38%를 얻는데 그쳤다.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20.86%다. 오는 6월 1일 경남도지사 선거 표심 향방을 읽을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선전한 곳은 김해시다. 김해시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49.33%, 이재명 후보가 46.23%로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3.10%로 크지 않다.

그 다음으로 두 후보간 표차가 적은 곳이 거제시다. 윤석열 후보는 49.85%, 이재명 후보는 44.70%를 득표했다.

심상정 후보는 19대 대선 때 거제시에서 6.9% 득표율을 올렸으나, 이번에는 2.91% 밖에 득표하지 못했다.

이재명 후보 거제시 득표율은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 ‘거제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득표율 45.7%에 근접한 득표력을 올렸다.

서일준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기대감도 있었으나, 전국적인 민주당, 국민의힘 대결 각축장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서일준 의원은 비서실장 역할에 충실하느라 거제 지역에 매진할 기회가 적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거제시 선거 결과는 서 의원의 체면이 다소 구겨지는 모양새가 됐다.   

‘이재명 후보 선전, 윤석열 후보 기대치 미달’로 표현되는 거제시 선거결과를 분석해보면 눈에 띄는 내용이 있다.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 6월 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 후보들에게 중요 분석 자료가 될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이번 대통령 선거는 근소한 표차이서 나타났듯 민주당과 국민의힘 혈투였다. ‘특수한 상황’이다. 선거 결과를 놓고 분석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세대별 대결 양상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이재명 후보는 40대에서 60.5%, 50대에서 52.4%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전체 득표율 47.83%를 훨씬 웃돌았다.

거제시 총유권자 대비 40대, 50대 비율이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거제시 세대별 투표 성향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이같은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 거제시 투표 성향은 9개 면과 9개 동이 확연히 구분된다. 인구가 작은 면(面)에서 큰 표 차로 이긴 후보가 전체 선거에서도 이기는 전례가 이번에도 입증됐다. 이번 선거에 투표한 거소‧선상투표, 관외 사전투표, 재외투표자를 제외한 투표자 중 유효투표수는 12만9,144표였다.

이중 9개 면 유효표 합계는 3만1,309표였다. 면동 중에서 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24.24%에 불과하다. 나머지 75.76%는 동 유효표다.

면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는 1만631표, 득표율 33.96%를 획득했다. 이에 비해 윤석열 후보는 1만9,223표, 61.40%를 획득했다. 표차는 8,592표다.

9개 동(洞) 유효표 합계는 9만7,832표다. 이재명 후보는 48.08%, 4만7,033표를 획득했다. 윤석열 후보는 46.33%, 4만5,324표를 획득했다. 이재명 후보가 동 지역에서 1,709표를 이겼다.

면지역에서 이긴 윤석열 후보, 동지역에서 이긴 이재명 후보 표차는 윤석열 후보가 6,883표를 이겼다. 면 지역에서 많은 표차로 이겨 전체도 이겼다. 

윤석열 후보는 거소‧선상투표에서 77표, 관외사전투표에서 618표를 이재명 후보에게 이겼다. 이재명 후보는 재외투표에서 16표를 이겼다.

윤석열 후보가 거제지역에서 이긴 7,417표의 절대 다수가 면(面) 지역 우세표임을 알 수 있다.

면지역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동 지역 중에서 능포동·아주동·옥포2동·상문동·수양동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이겼다. 특히 아주동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6.93%를 득표하고, 윤석열 후보가 36.80%를 득표해, 민주당 텃밭으로 꼽힌다. 

이같은 경향은 역대 국회의원 선거, 거제시장 선거에서도 똑같은 결과로 귀결됐다.

대통령 선거 흥분이 가라앉으면 곧 바로 6월 1일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될 것이다. 국민들은 또 한번 ‘투표용지’로 지역 정치인들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 후 1년 만에 치러진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압승했다. 거제시에서도 거제시장, 경남도의원 3명, 거제시의원 16명 중 10명이 민주당이 차지했다. 2018년 지방선거는 같은 당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쪽으로 귀결됐다.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 후 2개월 20일만에 치러진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일은 5월 10일이다. 대통령 취임 후 20만에 지방선거가 있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지방선거 결과가 나올지, 아니면 견제 심리가 작용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자세를 낮췄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백순환)는 10일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부족했다.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신뢰를 회복하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 시민 속으로 들어가 마음을 듣겠다. 거제시민의 삶을 중심에 두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거제당협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논평]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국민의힘 윤석렬 후보가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윤석렬 당선인께 깊은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국민과 거제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합니다.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통합과 화합, 협력과 공존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존경하는 거제시민 여러분,

선거 과정은 치열했고, 개표 결과는 뜬눈으로 밤을 지세워야 할 만큼 초방빅의 대결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족했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신뢰를 회복하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시민 속으로 들어가 마음을 듣겠습니다. 거제시민의 삶을 중심에 두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일상을 뒤로하고 밤낮없이 땀 흘린 자원봉사자와 지지자분들과 자원봉사자분들게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여러분의 뜨거운 헌신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3월 10일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백순환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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