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16일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 체결 계기 '거제발전 진정성' 보여야
거제시민과 함께 하는 한화그룹 되기 위해 새로운 발전 방안 제시 필요

한화그룹이 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새 주인’으로 9부 능선을 넘었다.

한화그룹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실패했다. 14년 만에 재도전해 본계약까지 성사시켰다.

아직 국내외 경쟁당국과 기업결합 심사를 남겨놓고 있다. 또 방위사업법에 따른 방산업체의 매매 등에 관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승인을 비롯해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른 외국인투자 허가 등의 관련 절차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인수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본계약 체결은 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 개선, 유동성 확보, 경영 정상화에 속도감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서일준 국회의원은 16일 “본계약 체결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한화가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와도 지속 가능한 상생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언급한 부분에서 진정성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종우 거제시장 또한 본계약 후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과 지역 사회의 상생발전,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 다방면에 걸친 행정적 지원으로 더 큰 희망, 100년 미래의 새로운 거제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한화그룹은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 ‘거제발전 7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아래 관련 기사 참고>

그 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돼, ‘거제발전 7대 프로젝트’는 시민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그 당시 한화그룹이 제시한 프로젝트는 ▲ 산학연계형 조선테크노파크(R&D센터) 조성 ▲ 조선테마공원 확장 조성 ▲ 거제 하청 조선산업지원특구 조성사업 ▲ 복합 연수휴양단지 조성사업 ▲ 복합커뮤니티센터건립(2개소) ▲ 국제고등학교 설립 ▲ 해양마리나(요트산업)조성 등 7개 사업이었다.

‘7개 사업’은 2008년 10월에 제시했는데, 한화그룹은 2008년 연초부터 한화도시개발사업단 관계자들이 거제를 방문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다.

그 당시 개발사업단 관계자는 “사업 제안서를 만들기 위해 올해초(2008년)부터 10여명의 전문가를 거제 지역에 파견해 현지조사를 했고, 실현가능성과 거제시 경제 파급효과 근로자 주민의 욕구를 고려했다”고 했다.

그 당시 한화그룹은 거제시 여건과 SWOT분석을 통해 거제시의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거제 발전의 기회요인(Opportunity), 거제가 안고 있는 위협요인(Threats)을 1년여 분석한 후 사업 아이템을 제시했다.

한화그룹이 제시한 네 번째 전략사업, ‘복합 연수휴양단지 조성사업’은 장목면 농소리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로 현실화됐다.

한화그룹은 2조원의 인수 자금 조달 등 대우조선해양 정상화에도 힘이 부칠 수 있는 상황에, ‘거제발전 프로젝트’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 무리한 요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거제시민과 함께 하는 한화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2008년 ‘거제발전 7대 프로젝트’에 버금가는 새로운 거제발전 프로젝트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서일준 국회의원이 밝힌 “한화그룹이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와도 지속 가능한 상생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언급한 부분”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인지 시민에게 먼저 공개해야 할 것이다.

한화그룹이 어떠한 거제발전 프로젝트를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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