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7인, 자리에 연연않고 무조건 등원 '백의종군'

거제시의회는 다음달 3일 임시회부터 정상화된다.

시의회 개혁파 7인은 26일 오전 회의를 갖고, 시의회 파행사태가 상임위원장직 세 자리를 놓고 싸우는 모습으로 변질되고 있어 상임위원장직은 한자리도 맡지 않고 '백의종군'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을 한 배경은 22일 의장단측 6명의 워크숍 결론대로, 의장단측 입장을 위임받은 옥기재 의장이 개혁파에 총무사회위원장과 산업건설위원장은 교황식 선출방식으로 다시 뽑자고 제안한 것에 대한 수용거부의 결론이다.

개혁파 모 의원은 "끊임없이 말바꾸기를 하고 있는 의장단측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며, "아무런 직책을 맡지 않은 것으로 회의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두 위원장의 사표를 받았놓았으니' 산업건설위원장을 포함해 세 자리를 다시 뽑자고 의장단측이 개혁파에 제안한 것은 지난 8월 7일의 간담회였다.

개혁파가 8월 14일 의원 워크숍을 통해 세 자리를 받아들이겠다고 하니까, 18일 간담회에서 의장단측은 '못준다'고 했다. 상임위원장 선출은 무기명으로 선호 후보를 뽑는 교황식 선출 방식인데, 세 상임위원장이 면면이 먼저 알려졌다는 이유를 달아 의장단측은 거부했다.

이제 개혁파에서 상임위원장직을 맡지 않기로 결론이 난 이상, 총무사회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 의원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총무사회위원회는 현재의 구도대로이면 의장단파 4명, 개혁파 2명의 구도로 돼있어 의장단측에서 위원장을 맡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 사료를 낸 이태재 의원이 사표를 철회하면 된다.

산업건설위원회는 개혁파 5인에 의장단파 1인의 구도이다. 의장단측 1인인 임수환 의원은 의회운영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산업건설위원장을 맡을 수 없다. 의장단측 의원 중에서 위원장을 맡을 사람을 산업건설위원회로 보내야 한다.

7월 4일부터 파행에 들어간 시의회는 사태 해결을 위해 두 달의 시간을 끌었지만, 의원간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개혁파측 모 의원은 통화에서 "그동안의 파행사태는 의원간 신뢰를 회복하자는 노력이었다"며, "당초 약속을 어긴 의장단 측이 사과하고 책임지는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하자는 목적이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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