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월 13일 '공설화장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 예정
후보지 3곳…연초 충해공원묘지 일원, 사등 추모의집 일원, 동부면 산촌리 '시유지'

고유명절인 ‘설’을 앞두고, 박종우 거제시장의 공약인 ‘시립 화장장 설치’ 사업이 거제시민을 비롯해, 고향을 찾는 향인들의 주요 화두(話頭)가 될 전망이다.

거제시는 지난해 추경에서 확보한 5천만원 예산으로 ‘장사시설 수급 중장기 계획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명은 ‘공설화장장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이다. 오는 3월까지 용역 기간으로, 이번달 13일 중간보고회를 갖는다.

거제시는 화장로(爐) 3기 정도로 약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립화장장’을 짓겠다는 계획으로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화장장에는 최소한 화장동‧장례식장‧납골당 등 장사시설과 주차공간‧공원 등 편의시설, 매정‧식당‧휴게실 등 수익시설이 갖춰져야 한다.

거제시는 2022년 계획 용역, 2023년 화장장 건립추진위원회 구성, 입지 공모 신청, 2024년 입지 선정, 국비 신청, 조례 제정을 거쳐 2025년 착공, 2029년 준공으로 일정 계획으로 잡았다.

용역을 통해 잠정 후보지로 선정한 곳은 3곳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후보지는 충해공원묘지가 있는 연초면 천곡리 일원, 두 번째 후보지는 거제추모의집이 있는 사등면 지석리 장좌마을 일원이다.

세 번째 후보지는 동부면 산촌리 ‘시유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용역에서 시립화장장 건립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3곳(위쪽부터 연초면 충해공원 일원, 사등면 거제추모의집 일원, 동부면 산촌리 일원)
▲ 용역에서 시립화장장 건립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3곳(위쪽부터 연초면 충해공원 일원, 사등면 거제추모의집 일원, 동부면 산촌리 일원)

각 후보지마다 장단점이 있다. 충해공원 묘지가 있는 연초면 천곡리 일원은 수도법 저촉을 받는 ‘상수원보호구역’이다. 상수원보호구역은 행위 제한이 엄격하다. 상수원보호구역에는 화장장이 들어갈 수 없다. 거제시 담당공무원은 “상수원보호구역에 화장장 설치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연초면 천곡리 일부 주민들은 상수원보호구역 저촉을 받지 않는 제3후보지를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유치에 찬성하는 반면, 일부 주민은 유치에 반대하는 지역도 있다. 동부면 산촌리 ‘시유지’가 이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거제추모의집이 있는 사등면 지석리 장좌마을 일원은 화장‧유골안치 등 장례절차가 한 곳에서 다 이루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거제시는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분위기다.

화장장은 대표적인 ‘님비(NIMBY)’ 시설이다. 시민들은 시립화장장은 필요하지만, 우리지역에는 화장시설이 절대 들어오면 안된다는 정서다. 주민의 반대, 지역갈등 등으로 큰 사회적 문제가 야기된다.

결국 거제시립화장장 건립은 해당 지역 주민에게 얼마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화장장 건립 속도가 판가름 난다. 해당 지역 주민과 원만하게 합의가 되면 화장장 건립이 수월해지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계획한 기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거제시에는 시립 화장장이 없어, 주로 인근 통영시립화장장을 이용하고 있다. 거제시민이 통영시립화장장을 이용할 경우 ‘관외’ 이용자로 분류돼 1기 화장비용은 80만원이다. 화장 비용 중 50만원은 거제시에서 지원받는다. 한 해 4억원 내외 시 예산이 화장 비용으로 쓰인다. 고성군에도 공설화장장과 공설봉안당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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