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남해~통영~한산도' 연결 목적(?)…거제는 없다
道, "통영 한산도·도남동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남해안 해양관광 중심축 삼겠다"

'통영' 출신인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통영시 편중’ 도정운영에 맞설 거제시 전략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남도 도로·철도 건설 사업과 관광 정책 등에서 통영시 편중 도정이 노골화되고 있다.  

박완수 경상남도지사는 21일 도청에서 실국본부장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서 박 지사는 “남해안 관광벨트 구상, 경남도가 먼저 만들고 정부계획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박 도지사는 또 지난 20일 해수부-남해안권(경남‧부산‧전남) 정책협의회를 언급하며 “남해안이라는 좋은 자산을 경남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비전 선포, 포럼 개최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경남도가 남해안 관광개발을 위한 계획을 선제적으로 만들고 해수부의 연구용역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제홍 도 해양수산국장은 21일 도청 브리핑에서 “통영 한산도 권역을 세계적인 휴양관광도시로 조성한다”며 “전국 5곳을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계획에 반영한다는 것이 정부 계획으로 통영이 선정될 가능성을 아주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 경남도는 '한산도'에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경남도는 '한산도'에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통영 한산도 중심 권역 반경 10㎞에 대규모 해양레저관광호텔, 해양박물관, 관광센터, 해양레저·문화·예술관광 상업휴양시설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다. 매년 1600여만 명이 찾는 통영을 복합해양레저관광단지로 탈바꿈해 세계적 명소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경남도는 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을 연결하는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구축을 추진한다고 지난해 12월 2일 밝혔다.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는 편의적으로 크게 여수~남해 1구간, 남해~통영 2구간, 통영~거제 3구간, 거제~부산 4구간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1구간인 남해 서면~여수 신덕을 잇는 ‘해저터널’ 국도건설공사는 연장이 7.3㎞다. 총사업비는 6,974억원이다. 해저터널 공사는 여수에 있는 국도 77호선 연장 사업으로 전액 국비가 충당된다. 해저터널 건설공사는 기본계획‧설계를 끝내고, 조달청 ‘나라장터’에 입찰 공고돼 있다. 오는 4월 18일 건설업체 선정 입찰 마감이다. 건설사가 확정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9년 완공이 목표다.

남해~통영 2구간은 남해~통영사량도~통영미륵도까지 직선거리로 약 27.7㎞다. 남해와 사량도 사이에 있는 ‘수우도’, 사량도와 미륵도 사이에 있는 이끼섬 등이 있다.

경남도는 이번달 8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경상남도 교통망(철도‧도로) 종합 구상 용역’ 입찰공고를 했다. 20일 입찰을 마감한 결과 응찰 업체가 없어 낙찰됐다.

경남도의 ‘국가 도로망 확충 과제’ 첫 번째가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다. 그중에서 여수에서 남해까지 해저터널로 연장이 확정된 ’국도77호선‘을 통영 사량도를 거쳐, 통영 미륵도까지 연장하는 것이다. 거제에서 한산도를 거쳐 통영까지 연장된 국도5호선과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올해부터 노선 승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도 77호선 노선 연장이 여의치 않으면, 국도 5호선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 경남도 도로망 계획
▲ 경남도 도로망 계획

통영~거제 3구간은 경남도 ‘국가 도로망 확충 과제’ 네 번째다. 거제시 동부면~통영시 추봉도~통영시 한산도~통영시 도남동까지 총 연장 9㎞다. 총사업비는 6,350억원이다. 2021년 5월 12일 국도 5호선을 통영시 도남동까지 연장하는 ‘노선지정령’을 공표했다.

경남도는 사업기간이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인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시키겠다는 것이다.

거제~부산 4구간은 경남도 국가도로망 확충 과제가 다소 분명치 않다. 과제에 거제~통영+부산고속도로‘로 표시돼 있다. 총연장은 57.5㎞, 총사업비는 3조7,931억원이다. 4차로 신설이며 ’2023년부터 예타추진‘이라고 일정을 밝혀놓았다. 4차로 신설인데, 제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반영되지도 않았는데, ’예타추진‘이라고 해놓아서 의아스럽다.

2022년 2월 4일 발표한 ‘제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1~2025)’에 반영돼 있는 ‘거제~통영 고속도로 사업’에, 가덕신공항 건설이 확정되면 새로운 고속도로 건설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차원에서 얹혀놓은 느낌이다. 거제~통영 고속도로 연장은 길이가 30.5㎞, 총사업비 1조8,811억원이다.

경남도 어촌발전과 공무원은 ‘한산도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관련 취재 때 “한산도가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가 지정되면 국도5호선 한산도~통영시미륵도 연결이 빨리 건설되도록 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산도가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로 지정되면, 한산도~통영시 미륵도까지 연결하는 해상교량 건설은 한층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2026~2030) 반영은 거의 확실시 될 것이다.

경남도 계획에 거제~마산 국도 5호선 연결은 2035년을 목표 기간으로 잡아놓았다. 자칫 2008년 노선지정령으로 공표된 국도 5호선 마산~거제 해상 구간 연결이, 통영 도남동~한산도 '해상교량' 건설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남도는 21일 브리핑에서 “통영 한산도 주변을 관광거점으로 해 남해안 해양관광벨트 주요 축으로 활용할 방침이다”며 “CJ와 금호석유화학 등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통영 도남동 등의 용지를 활용해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고 했다.

경남도와 박완수 도지사가 추진하는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와 ‘남해 해양레저 관광벨트 조성’은 거제시·남해군 보다는 통영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음이 명백해졌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7일 발표한 ‘KTX통영역세권 개발사업’도 거제시민에게 충격을 줬다. 종착역이 아닌 통과역인 '통영역'에 LH·한국철도공사가 6,565억원을 투입해, 역세권을 대대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이다. 

최근 거제인터넷신문이 보도한 한국관광 ‘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통영시에서 거제시로 유입되는 방문자수 보다는 거제시에서 통영시로 유출되는 방문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도로, 남해안 해양 관광 시설, 남부내륙철도 ‘통영역’ 역세권 개발 등이 통영시 중심으로 이루어질 경우, 거제시를 거쳐 통영시로 가는 관광객은 더 많아질 것이다.

거제시는 자칫 통영으로 가는 통과도로 역할말 하게 될 것이다. 거제시 관광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니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제시와 국회의원·도의원·시의원 등 정치인을 비롯해, 거제시민이 나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 '한산도 복합해양관광도시 개발' 거제인터넷신문 기사에 독자가 단 댓글
▲ '한산도 복합해양관광도시 개발' 거제인터넷신문 기사에 독자가 단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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