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신문이 2023년 3월 8일 ‘창간 1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2008년 3월 8일 첫발을 내딛은 후 15년을 걸어왔습니다.

거제인터넷신문을 사랑하는 거제시민‧독자가 창간 15주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역언론 환경은 척박합니다. 15년 동안 변함없이 한 길을 걸을 수 있게 해준 ‘채찍’은 시민‧독자‧광고주였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큰 고비는 넘겼습니다. 하지만 미중 패권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틈바구니에 끼인 대한민국 앞날은 암울합니다. 고금리‧고물가‧난방비 폭탄 등으로 서민의 삶은 갈수록 더 어려워집니다.

창간 15주년 능선에 서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봤습니다. 창간 1주년, 창간 5주년, 창간 10주년에는 어떤 메시지를 던졌는지 살펴봤습니다.

창간 1주년에 던진 메시지는 '다가오는 미래'와 '나아가는 미래'였습니다.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 즉, 패러다임(Paradigm) 문제였습니다. 흔히 '다가오는 미래'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나아가는 미래'는 좀 어색합니다. '미래'가 멀리서 나에게 다가와 내 뒤로 흘려가느냐, 아니면 '미래'가 등 뒤에서 흘려와 ‘나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느냐 문제입니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커다란 이데올로기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미래는 절대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다가오는 미래는 역사, 현재의 모순은 은폐시켜놓은 '환상‧망각‧기만'의 최면술입니다.

'나아가는 미래'가 맞는 말입니다. 나아가는 한 발은 과거이고, 한쪽 발은 현재입니다. '무거운 짐'은 '역사와 현재의 모순'입니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역사와 현재의 모순'을 짊어지고, 뚜벅뚜벅 걸어가야 하는 고난의 행군입니다. 하지만 '희망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거제인터넷신문은 거제에 존재하는 인터넷언론입니다. 거제를 떠나면 거제인터넷신문의 존재가치는 없어집니다. 거제인터넷신문도 '거제 역사'와 '거제의 현재 모순'을 짐지고 걸어가야 합니다.

‘창간 5주년’에 던진 메시지는 “'제2의 창간 정신'으로 신발끈 다시 동여맵니다”였습니다.

2013년 3월 8일 개국 5주년에 다시 옷고름을 여밉니다. 신발끈을 다시 동여맵니다. 물이 고이면 썩기 마련입니다. 짧은 5년이지만 어느새 보수(保守)의 안온함이 스며듭니다. ‘제2의 창간 정신’으로 ‘처음처럼’을 되뇌입니다.

‘남을 대하기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고, 자기를 지키기는 가을서리처럼 엄정해야 한다’는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의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창간 10주년에는 "다시 ‘처음처럼’ 창간 20주년 향해 신발끈을 …"였습니다.

‘득중원자 득천하(得中原者 得天下)’을 금언으로 삼았습니다. 중원을 장악하는 자가 천하를 얻습니다.

‘중(中)’은 중용(中庸)입니다. 어느 쪽으로 치우침 없이 중정(中正)의 도(道)를 지키는 것입니다. ‘윤집궐중(允執厥中)’입니다. 진실로 그 중(中)을 견고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소중한 가치이고, 사명입니다.

거제인터넷신문이 서 있어야 할 곳은 ‘중(中)’입니다. 중원(中原)을 굳건히 지키면서 ‘지역언론 균형추와 저울’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지난 10년은 역사의 뒤안길에 묻고, 다시 ‘처음처럼’ 자세로 창간 20주년을 향해 신발끈을 조여맵니다.

창간 15주년을 맞아, 창간 20주년을 향해 새로운 다짐을 합니다.

거제시 대내외적 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또한 거제시가 일류 기초지자체로 발전하느냐, 2류 기초지자체로 전락하느냐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선 내적으로, 지역경제 중심축인 대우조선해양이 새 주인을 맞아, 구진(舊塵)을 말끔히 털고, 새 출발 하게 될 것입니다. 거제시민에게 새 희망을 안겨줘야 할 것입니다.

외적으로 가덕신공항, 진해신항 등 대형 국책 사업이 즐비합니다. 거제시 행정, 정치인들이 분주히 움직이지만, 눈에 보이는 수확은 없습니다. 말만 무성할 뿐입니다.

지역언론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습니다. 거제인터넷신문과 거제시민, 거제발전은 이제 ‘운명’처럼 엮어졌습니다. 끝까지 ‘함께’ 가야 할 운명 공동체가 됐습니다. 거제발전을 위해 거제인터넷신문에 주어진 숙명(宿命)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마음을 다잡고, 신발끈을 다시 동여매고, 거제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더 겸손한 거제인터넷신문이 되겠습니다. 더 공부하는 거제인터넷신문이 되겠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거제인터넷신문을 사랑해주신 독자・거제시민, 광고주에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입니다. 고맙습니다.

2023년 3월 8일 거제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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