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 보고회 결과' 발표. 박지홍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가덕도신공항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국토부는 매립식 공법으로 2029년 12월 개항을 추진 한다고 밝혔다.
▲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 보고회 결과' 발표. 박지홍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가덕도신공항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국토부는 매립식 공법으로 2029년 12월 개항을 추진 한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이 2029년 12월 개항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여객터미널 공사를 앞당겨 추진하고 터 조성 공사는 단일공구 통합발주(턴키) 방식으로 시행한다.

공사 기간은 매립식 공법을 적용해 2024년 말부터 5년 동안으로 잡았다.

사전타당성 조사 때 제시된 해상공항안을 육·해상 혼합으로 바꾸고, 개항 시점은 2035년 6월에서 2029년 12월로 5년 6개월 앞당긴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용역은 지난해 8월 21일 예산 158억 원으로 시작됐으며 8월 25일 완료된다.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건설이 부산 2030세계박람회 유치와 연계된 만큼 공기 단축을 기본계획 용역 중점 과제로 삼았다.

국토부는 공사비를 줄이고 개항 시기를 앞당기고자 매립식 공법으로 육지와 해상에 걸쳐 공항을 건설한다.

▲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가덕신공항 배치안
▲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가덕신공항 배치안

국토부는 그동안 공법을 두고 매립식과 물에 띄우는 부체식, 잔교식 등 3가지를 고심해왔는데 국제공항으로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사업비, 사업기간 단축 등을 검토한 결과 매립식으로 결정했다.

총 7차례 전문가 자문회의, 부산시 등과 협의 끝에 매립식이 공사비가 가장 적게 들고 2029년 개항 일정을 맞출 공법이라고 결론 내렸다.

공항 배치도 사전타당성 조사 때 제시된 해상공항 방식에서 육·해상 공항으로 바꿨다. 해상 매립량을 사전타당성 조사 때보다 절반 이하로 줄이고, 육상 절취부에서 여객터미널 공사를 조기에 착수할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어서다.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계류장 등 공항시설 배치는 추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서 최종안을 마련한다.

활주로 해상 배치에 따른 부등침하 문제는 20년 뒤 예측 침하량이 국제기준 허용치보다 작아 항공기 운항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가덕수로를 통행하는 선박과 항공기 간 운항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총사업비는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추정된 13조 7600억 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는 기본계획 수립 마무리 단계에 총사업비를 산출할 예정이다.

국토부와 기본계획을 수립한 용역사는 공항을 조기에 개항하려면 깊은 바다(최대 수심 약 30m)와 대규모 연약지반(최대 심도 약 40m)을 메워야 하는 만큼 공사 기간을 단축할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검토 중인 추진 방안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토지 조기 보상, 터 조성 공사 턴키 발주를 꼽았다.

먼저 통상 실시계획 이후 이뤄지는 토지 보상을 기본계획 수립 이후 곧장 추진하도록 기본계획 고시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리하면 공사 착수 기간을 약 1년 앞당길 수 있다. 국토부는 보상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연내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개정을 추진한다.

터 조성 공사는 턴키로 한다. 이는 신규 대형장비 도입, 신기술·신공법 적용이 쉬워 공사 진행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 이리하면 공사 기간을 29개월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용역사 설명이다. 국토부는 2029년 12월 개항을 절대 목표로 삼아 대규모 사업량으로 턴키 발주하면 민간 기업의 효율성이 높아져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획재정부는 국토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거쳐 지난 13일 이를 승인했다. 국토부는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고시하고 2024년 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대규모 복합공사종류 건설사업 안전과 품질을 관리하고 공사 효율성을 높이고자 전문사업관리조직, 일명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신설한다. 국회에는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가덕도신공항 건설공단 설립 법안’이 계류돼 있다. 이와 함께 사업 지연을 방지하고자 종합사업관리(PgM·Program Management)도 설계 단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박지홍 국토부 가덕도신공항 건립추진단장은 “공항이 조기 개항하려면 부산시와 기획재정부, 국방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기본계획 수립이 끝날 때까지 다양한 의견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해 사업 기간 단축뿐 아니라 지역개발과 조화되는 공항을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토부 발표를 환영했다. 박 시장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은 대한민국 남부권 공동 번영과 국토균형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기폭제가 될 것”이라면서 “시는 국토부와 협의해 보상업무를 직접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공항 건설 예정지역 주민 생활 안정과 재정착 지원 방안도 충실히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항 시기에 맞춰 공항 복합도시를 차질 없이 조성해 가덕도 일원을 명실상부한 남부권 발전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남도는 가덕도신공항 배후도시로 창원권역을 항만물류·기계특화단지, 김해권역을 첨단·복합물류도시, 거제권역을 해양레저·관광휴양 비즈니스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다음은 박지홍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단장과 정문경 한국지반공학회 회장, 최연철 한서대 교수, 고종필 기본계획 용역사업책임자와의 일문일답.

-사업 빠른 추진 위해 종합사업관리(PgM)를 적용한다고 했는데, 법적 근거가 없다. 특례 통해서 적용을 하는 건지. 인천국제공항 건설 사업 당시 감사원 감사 결과 4단계 사업부터 PgM 도입이 취소되기도 했다. 국내 엔지니어링사는 역량이 부족해 보이는데, 대형 건설사도 포함해서 검토하고 있는지.
"관련해서 연구용역을 하고 있으며, 가장 적합한 방법이 적용되도록 할 것이다. 감사원 감사와 관련해선 역할의 중복으로 생각되는데 그런 문제가 없도록 충분히 검토해 추진하겠다. (대형건설사 포함 관련) 기본계획 마무리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그런 계획을 다 포함해 검토를 하겠다."(박지홍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단장)

-기본계획 용역기간이 8월말까지다.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민간 아이디어 받아서 가점 부여 등을 하기로 했는데, 남은 용역 기간에 확정한다는 건가.
"턴키로 발주하려고 하면 어떻게 발주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건설업계에도 검토 중인 사안을 이야기 하고 충분히 논의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건설협회 등 건설업계와 효율적인 방식이 어떤 것일지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올해 하반기 쯤에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추진해야 한다. 일단 준비하는 쪽에서는 사실은 일찍부터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고, 건설업계가 사전적으로 준비를 해달라 부탁을 드리려고 한다. 그게 공기 단축에 영향을 줄 것이다."(박지홍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단장)

-당초 해상 매립 공사비 관련해서 총 사업비가 13조7600억원으로 책정됐다. 육·해상 매립방식으로 변경됐고, 공기 단축을 위해 여러 가지 투입요소가 많은데 사업비가 이보다 증가되는 것인지.
"당초 사전타당성 조사 때 13조7600억원 정도가 산정이 됐고, 지금 현재 기본계획 수립단계에서 사타 대비해서 사업비를 검토하고 있는데, 약간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육상에 걸친 방안으로 갔을 대 공사비는 사전 타당성 조사 때와 유사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공항전체가 해상에 위치한 이전 안보다 육상에 올라가면 공사비가 좀 더 절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겠지만, 시설물의 설계재현빈도가 50년에서 100년으로 상향 개정됐다. 이에 따라 호환 구조물을 검토를 하게 되면 (사업비가) 약간 늘어날 소지가 있는데 그런 부분은 세부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에 있다. 세부 사업비는 기본계획 마무리 단계에서 더 말씀드리겠다."(고종필 기본계획 용역사업책임자)

-변경안이 사전타당성 조사 때 나온 D안(육해상 동서배치)와 같아 보인다. 이와 비교해서 여객수요나 공항면적 등이 달라지는지. 비용편익분석(B/C) 비율도 초기안인 E안(해상 매립)보다 더 낮다고 나왔고, 환경성도 더 낮았다.
"D안과 비교했을 땐 화물, 여객수요는 변동이 없다. 기존안이 D안보다 비용편익분석(B/C)이 조금 높게 산정이 됐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공항배치가 D안하고 비슷하면 B/C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조금 더 검토를 하겠다. 환경 문제도 환경영향평가팀과 검토를 하고 있다."(고종필 기본계획 용역사업책임자)

-공사기간을 56개월 단축한다고 했는데, 법령 개정이 다 돼야만 단축이 가능한 것인지. 더 앞당길 수도 있는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의 이유 중 하나가 2030부산 엑스포 전 개항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이야기 했다. 관계부처들이 열심히 손발을 맞춰서 해야 공사기간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정문경 한국지반공학회 회장)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가있다. 그게 통과되면 기본계획을 고시할 때 세목도 같이 고시를 해가지고 보상이 빨리 이뤄지고 공사 착수가 빨라질 것이다."(박지홍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단장)

-올해 말에 엑스포 유치가 결정되는데, 유치에 실패해도 빠른 추진이 진행되는 것인지.
"12월 엑스포 유치 여부와 관련해선 그때 가서 논의를 하면 될 것이다."(고종필 기본계획 용역사업책임자)

-초대형 선박이 지나갈 때 접촉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류에 있어서 선박과 항공 모두 중요하다. 항만에 관련된 기관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것을 고려해서 안전거리 100m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85m도 이야기하지만, 저희가 외국의 안전범위를 확인하고 선박이 점차 커지는 것도 고려해서 100m 이격하는 것으로 했다. 유사한 공항인 싱가포르의 창이공항도 그렇게 적용을 한다. 안전을 고려한 설계를 적용했다."(최연철 한서대 교수)

-울릉공항이나 인천공항 등 기존 공항 건설 사례들과 비교해서 기간이 굉장히 짧다. 20배 크기의 공항이 이렇게 빨리 지어지는 사례가 있었는지.
"국제공항 급으로 봤을 때 가장 최근 하네다 공항 4번째 D활주로 공사가 있었다. 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저희와 여건이 비슷했다. 동경만(도쿄만) 주변으로 화물선 선박이 수시로 통항이 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네도 공항도 준공기한이 정해져 있던 상황에서 턴키로 발주를 했고, 공사비는 약 6조5000억원으로 책정이 됐다. 6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3년 반정도 공사를 진행해 완공한 사례다."(고종필 기본계획 용역사업책임자)

황보준엽 기자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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