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선정 첫 관문 앞두고 있어…사등면 지역에 화장장 피해 '침소봉대' 문서 나돌고 있어
200억원 예산, 화장로(爐) 3기 건립 예정…박종우 시장 "지역 주민 여러 가지 인센티브 방안 준비"

거제시가 시립 화장장 건립 용역을 마치고, 다음달 초 주민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등면 지역을 중심으로 시립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A4용지 네 장 분량의 ‘문서’가 나돌고 있다. ‘문서’에는 사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 많다. 또 화장장 건립 피해를 ‘침소봉대(針小棒大)’하고 있다. 문서에는 작성자·작성단체 등이 표시돼 있지 않다. 

거제시는 화장로(爐) 3기 정도로 약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립화장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문서에는 “3기의 시립화장장을 건립할 경우 하루 최대 30구를 소각할 수 있다. 최소 하루 300대 장례 관련 차량이 운행하게 된다”며 “교통체증, 소음, 진동, 공해 및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교통 사고 위험 증가, 쓰레기 투기 등 다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과장되게 적시했다.

거제시 1일 평균 사망자는 3명에 불과하다.

사등면 장좌마을은 사곡해수욕장과 산 능선을 달리하고 있다. 아무 관련이 없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문서’에는 “화장장에서 발생한 다양한 미세먼지가 비에 의해 토양 및 하천 등으로 유입 누적되어 결국 바다로 흘려 들어가는데, 누가 화장장이 있는 사곡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피서를 즐기겠느냐”고 했다.

또 문서에는 “거제시의 관문인 사등면은 화장터, 거제시는 죽음의 도시로 각인되고, 이로 인해 거제도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다”, “화장터로 인해 냄새와 분진, 토양‧대기오염으로 자산가치가 하락할 것이다‘, ”화장터 마을 사등면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은 누구도 사서 먹지 않을 것이다“ 등의 내용으로 사실과 괴리된 주장을 하고 있다 .

문서에는 "화장장 건립은 거제시가 조선업에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벗어나 대한민국 제일의 관광도시로 도약‧비상할 수 있는 기회마저 잃게 될 것이다”며 시민 정서와는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

▲ 문서
▲ 문서

거제시는 이번달 공설화장장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쳤다. 4월 7일 전후 주민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시립화장장 건립의 최적 후보지는 ‘거제추모의집’이 있는 사등면 지석리 장좌마을 주변인 것으로 조사됐다. 충해공원묘지가 있는 연초면 천곡리 일원은 ‘상수원보호구역’ 저촉을 받아 후보지로써 부적격으로 조사됐다. 동부면 산촌리 ‘사유지’는 주민 반대로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타당성 조사 용역 때 시민 312명 대상 시민 설문조사에서도, 시민들은 화장장 건립 위치로는 거제시추모의집 인근 64.5%, 충해공원묘지 인근 21.0%, 기타 14.5% 선호도를 나타냈다.

▲ 거제시 추모의집 전경
▲ 거제시 추모의집 전경

시립 화장장에는 최소한 화장동‧납골당 등 장사시설과 주차공간‧공원 등 편의시설, 매정‧식당‧휴게실 등 수익시설을 갖춘다.

지난 1월 31일 박종우 시장이 사등면 주민들과 가진 ‘시민과의 대화’ 때 일부 주민들은 ‘시립화장장’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때, 김행일 사등발전협의회 회장은 “거제시민의 숙원사업이기도 한 화장장 건설을 놓고 설왕설래 보다는 정확한 계획을 발표하고 주민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우 시장은 “여러 가지 인센티브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장좌마을 이외 또 다른 지역도 유치 의사를 보이고 있어 최대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며 신중히 발언했다.

타당성 조사 용역 때 가진 ‘심층 시민 설문조사’에서 거제시민 90.1%가 공설화장시설 건립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시는 용역에 이어, 입지 선정, 화장장 건립추진위원회 구성, 국비 신청,조례 제정 등을 거쳐 2025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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