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시설공단 직영, 수입 만만찮아…"특판장, 황금알 낳는 거위"

◆ 특판장, 200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자원봉사협의회가 운영…수익금 사용처 명확하지 않아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보조금 유용으로 물의를 일으킨 자원봉사단체협의회는 시민의 기억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거제시는 물의를 일으킨 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운영한 자원봉사센터 운영권을 지난해 8월 31일 박탈해 시에서 직영을 하고 있다. 시에서 직영을 하고 있지만, 물의를 일으킨 자원봉사단체협의회 관계자 ‘그 사람들’이 자원봉사센터를 지금도 버젓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거제시는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영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면서도 위탁 운영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다.

거제시 담당공무원은 “수사가 마무리되면 3월 중으로 위탁 운영자를 모집해 위탁운영시킬 것”이라고 답변했다.

거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8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거제시는 조례에 매년 1회 이상 보조금에 대한 지도점검을 하도록 되어 있지만, 센타 관계자들과 접촉하면서 3, 4차례 향응·접대를 받고, 단 한번도 정식으로 지도점검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이미 불구속 입건된 센타장을 포함한 전·현직 사무국장 및 직원 등 6명과 함께 막바지 수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노인복지 및 자원봉사활성화’ 명목으로 2000년부터 운영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안 ‘특산물 판매장’의 수익금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산물 판매장은 2000년부터 기금 조성 명목으로 한해 4백만원의 임대료를 시설관리공단에 주고 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운영을 했다.

▲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 특산물 판매장
거제시설관리공단이 올해 1월 1일부터 운영권을 넘겨받아 직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이 만만찮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연초 들어 하루 평균 8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 직접 확인되고 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연초에는 재고물품을 처리하고 있어 특산물이 다양하게 준비되지 않았는데도 하루 평균 8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거가대교 개통 특수 효과도 있지만, 아주 장사가 잘 되고 있다”고 있다.

하루 평균 80만원 이상이면, 1개월이면 수천만원, 1년이면 수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원가, 판매원 인건비 등을 빼고도 이익금이 한 해 최소 수천만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현재 마진율은 최소 30% 정도 예상된다.자원봉사협의회가 운영할 때는 산지에서 물건을 직접 사왔기 때문에 마진율이 더 높았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특판장을 인수 받을 때 수익 내역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전혀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고 했다.

▲ 특산물 판매장 입구에 붙여있는 현수막. 수익금은 노인복지 및 자원봉사활성화 사업에 '전액' 쓰여진다고 밝혀놓았으나, 과연 '전액'이 다 쓰여졌는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모 시의원은 “특판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는데, 수익이 난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특판장 수익금이 지금까지 어떠한 용도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사용내역을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자원봉사단체협의회 입장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여러가지로 얽힌 관계로 인해 입장을 듣기가 쉽지 않았다. 취재결과 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특판장을 운영했지만, 2009년까지의 특판장 수익 내역 관리는 자원봉사센터에서 관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의 자원봉사센터 직원은 예전의 자원봉사단체협의회 소속이기는 하지만, 자원봉사단체협의회는 현재 자원봉사센터 운영에는 외형적으로 손을 뗏기 때문에 물어볼 대상자가 사라진 꼴이다. 자원봉사단체협의회는 현재 거제노인복지센터만 직영하고 있다. 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도 새롭게 바뀐 상태다. 

노인복지센터 직원은 "2010년 이전까지는 자원봉사센터에서 특판장 수입지출 내역을 관리했기 때문에 잘 모른다"며 "2010년 한 해 동안의 특판장 수입 내역은 노인복지센터에 보관하고 있는데, 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의 결재를 받아 공개 여부를 밝힐 수 있다"고 했다.   

윤부원 시의원은 지난 9월 16일 거제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안에 자원봉사협의회가 수익사업을 벌이는 건어물 등 특산물 판매코너 대부계약은 철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지역특산물 판매코너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12년 동안 자원봉사협의회의 기금을 마련하라는 취지로 한해 4백여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지난해까지 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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