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2일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 결과 공고…연내 설계 착수
턴키 발주에서 '선회'…총 사업비 2,144억원, 길이 1.28㎞, 철도차량기지

남부내륙철도 거제 구간인 제10공구도 1·9공구와 마찬가지로 입찰 방식을 변경해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턴키 방식으로 추진했던 남부내륙철도 10공구를 대형공사 등 입찰방법 및 낙찰자결정방법 심의에 따라 ‘기타공사’로 전환한다고 22일 공고했다.

‘기타공사’란 설계와 시공을 한 사업자가 공동 진행하는 턴키와 달리 설계와 시공을 각각 다른 사업자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당초 턴키(설계·시공 일괄 진행) 방식이었지만, 추가 유찰을 우려한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이 ‘설계·시공 분리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철도공단은 지난 5월 남부내륙철도 10공구 추진을 위한 턴키 사업자 선정을 공고했다. 이어 한 달 후 입찰 참여 신청서를 마감했지만, 단 한 곳도 응하지 않으면서 불가피하게 유찰로 끝났다.

사업자 선정 공고 당시 D건설사와 또 다른 D건설사 등이 참여 여부를 고심했지만 배정 사업비로는 도저히 공사 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 결국 도전장을 내지 않았다.

10공구 건설사업은 철도 종점부인 거제시 구간으로 본선 1.28㎞와 철도차량기지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여기에 배정한 예산은 추정가 기준 2,144억원이다.

업계는 배정 예산 규모가 예상보다 낮다며 10공구가 턴키 방식을 고수한다면 계속 유찰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철도차량기지라는 10공구 과업을 고려하면, 사업비가 최소 2600억∼2700억원은 돼야 수익성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다.

이 같은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국토부와 철도공단은 유찰 한 차례 만에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번 대형공사 등 입찰방법 및 낙찰자결정방법 심의에 따라 철도공단은 이르면 이달 중 설계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어 해당 사업자를 지정하고, 연내 설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설계 완료 목표시점은 내년 말이다.

▲ 9공구 노선도와 10공구 시작지점(윗쪽 사진 오른쪽 위 붉은색 부분) 및 종점(붉은색)
▲ 9공구 노선도와 10공구 시작지점(윗쪽 사진 오른쪽 위 붉은색 부분) 및 종점(붉은색)

앞서 이 철도 노선 1공구와 9공구도 연이은 유찰 끝에 결국 설계·시공 분리 방식으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지난해 11월 1공구와 9공구의 설계를 담당할 사업자를 확정했다. 1공구 설계는 동부건설의 자회사 동부엔지니어링이, 9공구 설계는 종합건설엔지니어링사 유신이 각각 맡고 있다.

남부내륙철도는 국비 4조8015억원을 들여 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를 연결하는 단선철도 177.9㎞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합천역·고성역·통영역·거제역 등을 신설하고, 진주역 등은 기존역을 개량해 활용한다.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추진 일정 지연 등으로 개통이 최소 1~2년 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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