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 전 국회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당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한표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25일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 공천 1차 서류 및 면접심사에서 ‘컷오프’된 후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무소속으로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직 국회의원의 복당‧입당은 도당 심의와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 과정을 거쳐야 복당‧입당 여부가 판가름 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거제당협 위원장인 서일준 국회의원 의견도 묻는다. 서 의원은 김 전 의원의 복당에 대해 ‘복당해도 좋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지난 12월 6일 절차에 따라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복당신청으로 당으로 돌아갑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께 그간의 안부를 여쭈며 오직 우리 대한민국의 융성과 당의 발전을 빌어봅니다”는 짧은 글을 게시했다.

김 전 의원의 글은 해석 여하에 따라 복당여부가 이미 결정된 것으로 볼 수 있어 다소의 오해를 일으켰다. 15일 일부 지역 언론에는 ‘복당 여부가 결정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에 뜻을 가지고 있다는 소견도 밝혔다.

이에 김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재차 해명의 글을 올렸다. 김 전 의원은 “어제 제 복당 관련 언급이 부정확하여 바로 잡으려고 이 글을 쓴다”며 “12월 6일 복당원서를 제출하여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 있었는데 작오로 인해 복당절차가 완전 끝난 것처럼 오해를 드렸네요”고 정정했다.

김 전 의원은 “아직 진행 중이란 정정말씀드리고 절차가 다 끝난 후에 다시 보고 드리겠다"며 ”이유야 어떻든 잠시나마 혼란을 가져오게 된 점 관계자분들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약식 해설]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면서 정치적 속내를 다소 성급하게 내비쳤다. 김 전 의원은 "정치인은 정계 은퇴 전에는 정치를 계속하는 것이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 총선 출마 준비는 당연하다. 예비후보 등록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등의 입장을 지역 언론에 밝혔다. 

하지만, 복당 승인, 예비후보 등록, 총선 국민의힘 후보 공천 경쟁, 공천권 확보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넘어야 할  큰 산'은 바로 서일준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이 서일준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일 경우 판을 뒤엎을만한 비장의 카드도 없는 실정이다. 나이, 지지도, 당 공헌도 등에서 불리한 형국이다.  

만약 김 전 의원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어 공천 받지 못하면 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는 정치적 타격이 너무 크다. 지난해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해 입은 상처보다 더 큰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한편 서일준 의원은 김한표 전 의원을 정치적 경쟁자 수준으로 보기보다는 정치적 선배로써 배려 대상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변 측근에게 '김 전 의원이 마음에 걸린다'는 속내를 비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일준 의원은 거제시 부시장으로 2013년, 2017년 두 번 부임했다. 2017년 1년 동안 거제시 부시장을 한 후 2018년 2월 5일 명예퇴직했다. 2018년 2월 10일 자유한국당에 입당원서를 냈다. 김한표 국회의원 시절이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위원장이었던 김한표 의원은 공천 경쟁 없이 2018년 6월 13일 거제시시장 선거에 서일준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서일준 후보는 거제시장 선거에서 변광용 후보에게 져, 낙선했다. 

미래통합당 시절인 2020년 4월 15일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가 김한표 전 의원과 서일준 의원 간에 사이가 멀어지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김한표 의원은 3선 국회의원으로 가는데 마땅한 공천 경쟁자가 없을 줄 알았는데, 서일준 의원이 국회의원 공천 신정을 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020년 3월 5일 4·15 총선 거제지역 후보로 서일준 전 거제시 부시장을 단수 추천해, 공천했다. 김한표 국회의원은 컷오프(공천배제)됐다. 김한표 의원은 공천 '재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한표 의원은 2020년 3월 19일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 의원은 서 의원을 거제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해 키워주었더니만, 2년 뒤 국회의원 공천 경쟁까지 뛰어들어 공천을 낚아채 가자 배신감이 극에 달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거제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서일준 의원이 국민의힘 거제 당협 위원장이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에 공천 서류를 냈지만, 1차 서류 및 면접심사에서 ‘컷오프’됐다. 최종 경선에 가 보지도 못했다. '여론조사에서 1등하고 있는 경쟁자를 배제시킬 수 있느냐'며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김한표 후보는 7,256표, 7.43% 득표율에 그쳤다. 

지난해 지방선거 후 김 전 의원과 서 의원이 서로 만나 '정치적 앙금'을 말끔히 씼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서 의원이 김 전 의원에게 진 '마음의 빚'을 어떻게 갚아나갈 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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