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100만명 이상 관광객 유치 가능성에도 전략 부재, 대응 소극적

▲ 장사도 '자생꽃섬'
장사도 자생꽃섬이 5월 중 개장해 관광객을 맞이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지만, 자체적으로 ‘곧 개장’을 하더라도 거제관광상품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장사도해상공원(주)는 거제 뱃길을 통영시로부터 허락을 받았지만, 남부면 주민과 유람선 운항에 대한 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이유는 유람선사 지분 문제 때문이다.

남부면 주민들은 “유람선 지분의 51%을 차지하겠다는 장사도해상공원측의 주장은 지나치다. 유람선 운항권은 100% 남부면 주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사도해상공원측은 이에 대해 “장사도 해상공원측이 직접 유람선사를 운영해라는 조건으로 통영시로부터 거제뱃길을 허락받았는데, 지분 51%를 요구하는 것은 최소한의 요구조건이다”며 맞서고 있다.

거제서 장사도로 인입키로 한 전기 수도 시설은 공사가 중단돼 있다. “장사도측과 남부면 주민과 유람선 운항 등에 원만한 협의가 됐다는 통보를 받으면 곧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거제시 관계자가 밝혔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거제시 행정의 미온적인 태도다. 거제시 관광과, 해양항만과 등은 장사도 문제를 ‘강 건너 불 구경’하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길가에 서있는 관광버스
거제시 관광과에 28일 오후에 전화를 했다. “장사도 문제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느냐. 혹 있다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답변은 “특별히 담당하는 부서가 없다”는 것이다. 그 문제는 장사도측과 통영시, 통영유람선협회, 남부면 주민과의 문제이지 거제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문제다는 식이다.

장사도 자생꽃섬 관광상품은 거의 다 만들어졌으며, 조금만 더 준비하면 좋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는 것도 내몰라라하는 느낌이다.

관광 대박을 터트리는 무형의 관광상품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외도가 한 해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모으는 효자 상품이듯이 장사도 또한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효자 관광 상품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시민들은 “장사도를 기점으로 매물도, 대ㆍ소병대도, 해금강 등을 패키지로 묶어 기존의 ‘외도, 해금강’에 버금가는 관광 상품 개발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또 하나의 관광상품 개발’은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치밀한 전략과 사전 준비, 다양한 홍보 등이 어우려져 ‘준비된 관광 상품’이어야만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다.

▲ 남부면 저구 매물도 유람선 선착장
장사도 해상관광을 유람선 시설, 관광 해설사 준비, 선착장, 주차장, 주변 식당 문화 등 기존의 유람선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유람선 문화가 정착하면 기존의 거제 유람선사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변화할 것이다.

남부면 지역은 거제서 자연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된 곳이며, 각종 자연산 해산물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많은 관광객 유입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거제의 소외된 곳이 아니라 ‘희망의 남부면’을 만드는 일은 준비하는 자에게만 돌아온다.

거제시는 ‘수동적 수수방관자’가 아니라 ‘능동적 문제해결자’로 자임하고 나서야 한다. 통영시를 방문, 협약서 내용을 점검하고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고, 독소 조항이 있다면 문제점을 지적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통영유람선협회도 방문해 왜 통영 유람선만 고집하는 지를 고충도 들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장사도해상공원측과 남부면민과의 유람선사 합의에도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

거제시장과 거제시 간부 공무원들이 매주 주말이면 거제지역 어디어디를 방문하는 ‘정책 투어’를 갖다왔다고 보도자료를 낸다. 권민호 시장은 최근 범선을 지역의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거제시는 또 해양관광공사 설립 준비도 하고 있다.

거의 준비가 완료된 것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없다.

▲ 시외버스 부산 신평역 거제방향 버스 정류장의 모습은 초라하고 부끄러운 지경이다.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거제시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2011년 거제 방문의 해’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거가대교 개통 후 자발적 관광객이 늘어났다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어디하나 관광객을 제대로 맞을 준비가 안돼 있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권민호 시장이 취임한 지 10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지만, 거제시 행정에 새로운 변화는 보이지 않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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