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 6대 거제시의회 의장 취임 1주년을 맞은 황종명 의장

▲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
거제시의회 제6대 시의원의 임기가 지난해 7월 1일부터 시작돼 1일 1년이 됐다. 의장, 부의장, 위원회 위원장 선임은 지난해 7월 7일 있었다.

거제시의회 황종명(56․한나라당) 의장은 제6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아 1년이 됐다. 지난해 7월 7일 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15명의 시의원 중 비한나라당 소속 의원 6명이 기권하고,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9명이 재선의 황종명 의원에게 표를 던져 의장에 선출됐다.

한나라당 비한나라당의 의석 분포가 9대6으로 삐걱거리는 잡음도 들릴 듯하지만, 큰 잡음이 들리지 않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거제시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회 고유의 역할이 역대 의회보다 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황종명 의장의 성격은 다소 과묵하다. 시의원 개개인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형이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은 말할 것 없고, 진보신당, 민노당, 무소속 시의원의 목소리를 경청한 후 조정중재안을 제시하는 타입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민호 거제시장과 황종명 의장은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최근 김백일 동상 문제만큼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거제시의회는 28일 ‘김백일 동상 철거 결의문’을 의원 15명 의원 전원이 서명해 채택했다.

4일 월요일이면 지금까지 동상철거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인 7명의 시원들이 거리로 나선다. ‘의회 내에서 문제를 해결해도 될텐데 왜 거리로 나서냐’고 할 수 있지만, 되돌리기 어려운 지경이다. 황 의장을 최근 만나 지난 1년의 소회와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황 의장은 "거제시가 동상을 건립할 때 판단을 잘못해 시민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동상을 건립하기 전에 의회와 시민에게 물어보았으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텐데. 너무 섣부르게 세움으로써 문제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했다.

황 의장은 1994년부터 선박 블록을 제조하는 사외 중견 협력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조선산업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 고 있다.

"거제는 세계적인 조선도시고, 삼성과 대우가 거제에 있는 것만으로도 복받은 도시다"고 하면서도, 조선산업 호황기 때 착실히 준비하지 못한 아쉬운 점을 나타냈다.

"산업용지가 부족해 협력업체가 인근 통영 고성으로 나가도록 방치한 것은 행정과 의회가 크게 잘못한 일이다"며 "산업단지를 하루 빨리 조성해서 밖으로 나가 있는 협력 업체를 거제로 불러들이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원가에 들어가는 물류비용을 절약하고 조선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자치 시대에 걸맞게 양대 조선소 관계자 거제시, 의회가 머리를 맞대 산업단지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황 의장은 조선산업 이후를 생각하는 차세대산업단지 건설도 시급하다고 했다.

거제시의회 15명의 의원 중 한나라당 소속 9명, 무소속 3명, 진보신당 2명, 민주노동당 1명의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총무사회위원회는 진보신당 소속 의원이 맡고 있다.

"의회를 이끌어가는 데는 소속 정당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그런 기능을 잘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하다. 물론 소속 정당에서 고유의 당원 역할은 해야지만, 의회 안에서 당 색깔을 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시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차원에서 시의원들간 갈등을 조정하고, 시의회를 이끌고 있다."

거제는 조선산업과 관광산업이 양대 성장 동력이라고 한다. 조선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 관광 산업은 조선 산업 경쟁력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는 상태다. 거제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해양관광개발공사를 출범시킬 계획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거제시가 가야 할 방향이 관광휴양도시라고 생각하고, 세계적인 관광휴양도시로 가겠다면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에 용역을 줘 관광도시 종합 마스터 플랜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

"그렇게 될 경우 마스터플랜에 따라 관광인프라를 갖추기 시작하면 거제시장이 누가 되던 2,30년 후에는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관광휴양도시로 돼 있을 것이다"며 "시장은 그러한 생각과 마인드가 더 중요하고 의회도 적극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1년 동안 제6대 의회 성적에 대해서는 "6대 의회 1년 동안 의원들은 소신있게 열심히 하고, 행정을 견제해왔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12월 14일 개통된 거가대교에 대해 "시의회서 거가대교 개통대비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개통 후에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문제들을 직접 다뤄 많은 성과를 올렸다"고 했다.

최근 한국가스공사 관로 매설하는 과정에서 통영시의 비협조로 공사진척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을 비롯해 통영시 한산면 장사도 유람선 운항 문제를 놓고 통영시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웃 지자체간 상생협력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

"상생협력 방안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우선 거제시, 통영시, 고성군 소속 의회의원들이 만나 서로 친목을 다지면서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이 우선이다"며 "이에 따라 3개 지자체 소속 시의원들이 지난달 29일 만나 친선체육대회를 가졌고 앞으로 대화를 이어갈 생각이다"고 했다.

제6대 전반기 시의회 의장 2년 임기는 내년 7월이면 끝이 난다. 제5대 시의희는 옥기재 의장이 전후반기 의장을 싹쓸이한 전례도 있다. 황 의장은 어떠한 속내를 가지고 있을지 아직 가늠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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