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원 시의원……"기존터미널 반듯하고 새롭게 정비하자"

▲ 윤부원 시의원
전임 시장 시절인 2009년 '연초면 연사들녘이 가장 적지다'며 100,000㎡ 크기의 종합터미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전문 기관에 용역을 거쳐, 거제시의회 보고 등을 거쳐 입지를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2008년 3월 '거제시 도시교통 정비 기본계획 및 중기계획 ' 용역을 시행했다. 이 보고서에 시외·고속버스 이전 적지로는 송정IC부근이 검토대상지인 상동리 인근, 사등리 인근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이 보고서에 화물터미널 적지는 도심으로 교통이 진입하지 않는 사등리 지역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내버스 터미널 이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그런데 "연초면 연사들녘 종합터미널 이전은 없었던 일이고, 2030년 도시기본계획을 세울 때에나 터미널 이전 도시관리계획 입안이 가능하다" 최근 언론에 보도됐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한 도시교통 정비 기본계획, 타당성 조사용역, 거제시의회 보고, 입지 발표 기자회견, 시민갈등 조장 등은 뭐란 말인가? 거제시가 시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되지도 않을 일을 마치 내일 당장 할 것처럼 발표하고 지금에 와서 없었던 일로 해버리는 거제시 행정 처사는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다른 모든 문제를 제쳐두고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거가대교 개통 후 고속 시외버스 운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고현 시외버스 터미널을 왕래하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하루 약 400회에 이른다. 피크타임 때는 5분에서 10분 사이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터미널에 드나든다.

그리고 고속버스 시외버스 터미널이 너무 좁아 승객대기실, 승강장, 버스 대기공간, 각종 휴게시설, 간이매점, 표를 판매하는 곳, 화장실, 서비스 등은 전 근대적이다.

주말이면 터미널 앞 사거리는 고속버스 시외버스 택시가 뒤엉켜 큰 혼잡이 일어난다.

인터넷에 인구 10만인 통영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은 깨끗하고 잘돼 있는데, 인구가 24만명인 거제의 고속 시외버스터미널은 시설이 낙후돼 있다는 내용이 자주 올라온다.

전임 시장 시절에 종합터미널 이전 검토는 거가대교 개통 후 새로운 교통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편으로 종합터미널 이전을 발표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거제시 관문인 터미널을 새롭게 정비하자는 차원에서 터미널 이전을 추진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현 시장 들어 현재의 교통 여건은 아량곳없이 종합터미널 이전은 없었던 일이 돼버렸다. 전임시장 시절에는 터미널 이전이 법적으로 가능했고, 지금에 와서는 터미널 이전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거제시 행정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높다.

반듯하고 깨끗한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은 어느 특정 지역을 위한 일이 아니다. 거제시의 도시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그리고 시민과 관광객에 대한 최소한의 서비스다. 권민호 시장은 서민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시민과 왕래객, 관광객은 그야말로 서민들이다.

새로운 터미널 이전 계획은 최소한 10년 뒤에나 검토될 일이라고 하면 지금의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을 확장하고 개선시키는 방안을 하루빨리 강구해야 한다. 시내버스는 도심에다 꼭 차고지를 둘 필요는 없을 것이다. 차고지는 다른 데 두고 버스 승하차만 터미널 앞에서 할 수 있다면 시민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을 것이다.

고현항 미남 크루즈 주차장은 주차장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얼마든지 버스 차고지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고현항 미남 크루즈 터미널에서 나온 버스는 고현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경유해 거제 전역으로 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시내버스 차고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을 이용할 공간이 한층 넓어진다.

최근 연초면 연사리 1231-25번지 일원 12,588㎡에 한국가스공사 정압관리소를 설치할 것이다고 언론에 보도됐다. 도시가스가 하루 속히 거제 전역에 보급돼야 한다. 저렴한 도시가스 공급으로 서민경제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도시 가스 공급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정압관리소 입지로 결정된 것은 2009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합터미널 입지가 연초면 연사들녘으로 결정된 곳도 2009년이다.

종합터미널 입지 발표는 커다란 선물이라도 되는 양 야단법석을 떨면서 발표했다. 그런데 정압관리소는 소리 소문 없이 결정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입지를 결정했더라도, 거제시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거제시와 한국가스공사의 입장대로 정압관리소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왜 종합터미널 입지 발표처럼 공개적으로 하지 못했는가. 정압관리소를 연초 들판에 결정하면 주민들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견했기 때문이 아닌가.

도시가스를 가장 많이 사용할 곳은 고현, 옥포, 아주, 장승포 등 도심 지역이다. 정압관리소도 가스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가장 맞다. 상동지역에 얼마든지 너른 농지도 있다. 그런데 왜 정압관리소도 연초면인가.

연초면에는 연초 한내 쓰레기 소각장, 연초 오비 중앙하수처리장,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 연초면 송정 충해공원묘지가 있다. 쓰레기와 생활하수는 절대 다수가 도심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왜 연초면민들만 다이옥신 피해 우려에 노출돼야 하고, 코를 찌르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각종 악취로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거기다 또 정압관리소. 그런데 연초면에는 변변한 주민 운동시설 하나 갖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만한 종합터미널은 연초면에 줄 듯 하다가 없었던 일로 끝내버렸다. 정작 지역민이 필요하지 않는 시설은 연초면에 비밀리에 던져놓고 있다. 결코 올바른 거제시 행정이 아니다.

중앙하수처리장 하수 유입 관로 차단, 한내 쓰레기 소각장 쓰레기 반입 저지, 충해공원 묘지 매장 반대 등의 극단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거제시의 몫이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