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마리나 입주민 입장 발표…고현항 재개발 항만시설구역에 투기 석연찮아

오비만에 진해 속천항 준설토 투기가 잠정 중단된 가운데, 오비만 준설토 투기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연초 오비에 있는 신우마리나타운 입주자대표회의(회장 박일호)는 20일 오전 본사에 전화로 '진해 속천항 준설쓰레기 오비만 투기에 따른 긴급 항의성명서'를 냈다.

입주자 대표회의는 성명서에서 "진해 속천항의 변종파리, 물가파리, 깔따구떼 준설토는 오비만에 반일할 수 없으며, 거제시민의 생존권 차원에서 끝까지 저지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 박일호 신우마리나타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지난 17일 준설토 1차 투기 때 오비만 준설토 투기 현장에서 마산지방해양항만청에 전화로 준설토 투기의 부당성을 항의하고 있다.
입주민 대표회의는 또 "거제시와 시민들에게 설명 협의 조차 없이 오비만에 투기하는 진해 속천항 준설토는 쓰레기 선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폐타이어, 폐그물, 폐전봇대도 그대로 들어있다"며 "준설토를 투기하는 과정에서 세척이나 곤충성장억제제 살충제 등의 살포 없이 그대로 매립이 이뤄지고 있어 심각한 환경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18일 2차 투기를 위해 바지선에 선적돼 있는 준설토. 20일에도 하역을 하지 못하고 있다.
▲ 2차 투기를 선적돼 있는 준설토 중에 폐타이어가 들어있다.
이번 준설토 투기를 책임진 원청업체는 SC한보건설(경기도 안양 소재)이나 하청을 받은 업체는 (주)웅진개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이에 대해 "(주)웅진개발은 연초면 한내리 산126-3번지 일원에 육상부 237,896㎡와 바다매립 439,687㎡를 합쳐 677,583㎡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며, "이번 오비만 준설토 투기는 오비만 한내만 매립의 전초전으로 보인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 웅진개발이 추진하는 한내산업단지<사업예정지구> 계획도
모래부두가 있는 오비만 준설토 투기장은 당초 고현항 기본계획에는 전체가 준설토 투기장으로 계획돼 있었으나 이번달 11일 국토해양부가 고시한 고현항 재개발 변경 요청서에는 일부 지역은 항만시설로 새롭게 변경됐다.
▲ 고현항 기본계획이 변경되기 전에는 오비만 전체가 준설토투기기장(오른쪽 사진 참조)이었으나 고현항 재개발 기본계획에는 일부가 항만시설로 변경돼 있다.(왼쪽 사진 참조)
준설토가 투기될 경우 지반 안정화기간은 통상적으로 5~20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은 가운데, 고현항 재개발 사업 기간은 2012년 완료되는 것으로 계획돼 있지만 준설토 투기 지역은 국토해양부가 고시한 항만시설 구역에 투기되고 있어 의문점을 던져주고 있다.
▲ 국토해양부가 4월 10일 전자관보에 고시한 고현항 재개발 기본계획 변경 고시문
마산지방해양항만청 항만공사과 공무원은 이에 대해 "준설토 투기장의 사용 목적에 따라 지반안정화 기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정확한 것은 설계를 해봐야 안다"며 확답을 피해갔다.

거제시는 이번 준설토 오비만 반입을 사전에 몰랐다고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고, 책임 발뺌하기에 급급하고 있어 시민의 생존과 안전을 책임진 최고 기관인지 시민의 불신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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