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무소속·유승화 지지층 이동 향배 '촉각'…윤심(尹心)은 어디로?

'권민호 김한겸'

4월 마지막 주에 있을 예정인 한나라당 거제시장 후보 여론조사 경선 최종 주자이다. 여섯명으로 시작한 한나라당 시장 후보 공천경쟁이 이제 두 명으로 압축됐다. 26일 오전 여론조사 비용을 입금하고 나면, 여론조사 경선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26~29일, 나흘 동안에 승부가 갈린다.

김한겸 경쟁자는 '수성'의 의미가 강하고, 권민호 경쟁자는 '도전자'의 의미가 강하다. 권민호 경쟁자는 쟁쟁한 다른 공천경쟁자를 다 물리치고 김한겸 경쟁자와 일대일 '외나무다리'에 함께 섰다.

▲ 권민호 김한겸 한나라당 거제시장 공천 경쟁자

공직선거법 제57조 2항에 "정당이 당내 경선을 실시하는 경우 경선후보자로서 당해 정당의 후보자로 선출되지 아니한 자는 당해 선거의 같은 선거구에서는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고 못박아 놓았다. 또 "경선 후보자간의 서면합의에 따라 실시한 당내 경선을 대체하는 여론조사도 공직선거법 57조 2항에 포함된다"고 밝혀져 있다.

두 공천경쟁자 중 한 명은 한나라당 거제시장 후보로 나서는 반면, 떨어진 한 명은 이번 선거에 시장으로 출마할 수 없다. 도의원 시의원 등의 출마길은 열려있지만, 시장보다 한 단계 낮은 위치에는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김한겸 경쟁자는 2006년 5·31 지방선거 때 윤영 현 국회의원과 여론조사경선 방식으로 경쟁을 벌여 한나라당 시장 후보로 결정됐다. 이때도 두 개의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1,000명 샘플을 조사해 두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합해 나눴다. 그 결과 김한겸 현 시장이 52%를 획득했으며, 윤영 현 국회의원은 48%를 얻어 고배를 마셨다.

여론조사에는 통상적으로 무응답층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이때 두 후보자의 여론조사 합계는 100%인 점이 특이하다. 일명 '끝장 여론조사' 방식으로 무응답 층은 처음부터 배제하고 '굳이 지지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설문을 넣어 두 후보자 중 한명을 무조건 선택하도록 해 샘플수 1,000명을 맞추는 방식이었다.

이번 여론조사경선에도 '끝장여론조사'인지는 설문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알 수가 없다.

여론조사 경선은 현 시장인 김한겸 공천경쟁자가 인지도가 높아 외형상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권민호 공천 경쟁자도 힘이 대단하다'는 세평(世評) 등 많은 변수가 작용하고 있어 결과를 예단키 어렵다.

최근 모 후보측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는 두 공천경쟁자간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접할 수 없어 속단하기 어렵다.

가장 최근 언론에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는 4월 14일 경남리서치 조사였다. 한국갤럽 조사는 양 후보자간 여론조사 보도의 객관성에 논란이 일고있어 논외로 한다.

경남리서치 조사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거제시장 예비후보 지지도 조사와 한나라당 시장후보 선호도 조사 상관관계이다. 이 조사에서 예비후보 지지도(22%)와 한나라당 후보 선호도(26.8%)에서 김한겸 경쟁자가 두 곳다 1등을 했지만, 권민호 경쟁자(17.3%, 23%)와 오차범위(±4.1%) 내이다.  

▲ 경남리서치가 4월 14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표

이세종 김한주 야당 후보 지지층과 이태재 무소속 후보 지지층이 한나라당 거제시장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어떻게 이동하는 지를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경남리서치의 거제시장 예비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나타난 김한주 이세종 이태재 세 후보의 단순지지합계 14.5%가 한나라당 시장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0.7%가 부동층으로 이동해 부동층이 33.2%로 조금 늘었다.  나머지 13.8%는 권민호 5.7%, 김한겸 4.8%, 유승화 3.3% 순으로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권민호 경쟁자쪽으로 가장 많이 이동한다는 것이 데이타로 드러났다. 이제는 유승화 예비후보로 갔던 3.3%가 또 두 공천 경쟁자로 일정 비율 나눠져야 한다. 결국 두 공천경쟁자간 한나라당 시장 후보 선호도는 현재 1%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번에는 또 유승화 예비후보 지지층 변수도 작용한다. 여론조사 경선 불참을 선언하고 한나라당 공천경쟁자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경남 리서치 한나라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유승화 예비후보를 지지했던 17%가 어디로 이동할 지도 관심사항이다. 17%가 일부는 지지자 없다와 무응답층으로 이동하겠지만, 두 공천경쟁자로 나눠질 것이다. 17%가 두 공천경쟁자 중 어느 한쪽에 무게 중심이 실릴 경우 승부는 거의 결정적이다.  

여론조사 데이터 분석 전문가 P모씨는 "유승화 예비후보의 지지층은 김한겸 현 시장을 지지하지 않는 표가 많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지만, 유승화 예비후보의 지지자 중 김한겸 경쟁자의 인지도가 권민호 경쟁자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판단돼 어느 쪽으로 더 많이 이동할 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여기에 윤영 국회의원의 '윤심(尹心)'이 어디로 작용할 지도 관심 사항이다. 윤영 국회의원은 지역의 모 인터넷언론과 최근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누가 공천되더라도 심기 일전, 선거 승리를 위해 다같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지만, 이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시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 시장 후보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김한겸 현 시장과 윤영 국회의원 간의 갈등설,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공천개입설, 김영삼 전 대통령 공천개입설 등을 종합하면 '윤심(尹心)'은 이미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미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도의원 후보와 시의원 후보들도 각자 나름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의원 시의원 후보가 윤심(尹心)을 어떻게 읽고 움직일지도 여론조사 경선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의 여론조사 경선 상황과 2010년 여론조사 경선 상황이 일대일 맞대결로 외형적으로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어떠한 결론이 나올 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한나라당 경남도당 공심위는 오는 30일 지방선거 공천자를 마무리한다는 일정을 정해놓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거제시장 후보 여론조사 경선 결과에 시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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