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통영~거제 9공구 건설공사 3차 입찰이 또 무산됐다. 1, 2차 때와 마찬가지로 참여사 미달로 자동 유찰됐다.

경남도는 유찰이 계속되자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남부내륙철도 제9공구 건설공사’ 3차 입찰이 무효 처리됐다. 본 입찰에 앞서 16일까지 ‘사업수행능력평가(PQ)’ 접수를 받았는데, 이번에도 한화건설 컨소시엄 1곳만 신청서를 냈다. PQ는 유사실적, 기술능력, 경영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자격을 부여하는 절차다.

9공구는 한화건설 컨소시엄만이 입찰에 참여했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은 한화건설(55%), 두산건설(10%), 성전건설(5%), 호반산업(5%), 경우크린텍(5%), 대아건설(5%), 대창건설(5%), 정우개발(5%), 수성(5%)이 참여했다. 설계사로는 유신과 수성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9공구 입찰은 대형 건설사에 설계, 시공 등 공사 전체를 맡기는 ‘기술형 입찰’(일명 턴키)이어서 입찰에 참여하려면 PQ를 통과해야 한다. 최소 2개 이상의 건설사나 컨소시엄이 PQ 신청서를 제출해야 본 입찰 일정이 진행된다.

9공구는 고성군 고성읍에서 통영시 도산·광도·용남면을 거쳐 거제시 둔덕면과 사등면 거제역사 직전을 잇는 24.52km 구간이다. 터널(총 20.64km)·교량(총 1.8km)이 포함된 철도 본선에다 역사(1598.40㎡), 승강장·홈대합실(2939.55㎡) 신설 공사까지 책임져야 한다.

▲ 9공구 건설공사 개요

특히 ‘제8호 국가중요어업유산(돌미역 트릿대 채취어업)’이 있는 견내량(통영 연기마을~거제 학산마을 사이) 바다 472m는 해저터널 시공이다.

난도가 높은 공사에 기술형 입찰까지 도입하면서 건설사 참여 문턱이 더 높아졌다는 반응이다.

철도공단은 최초 4654억 3500만 원이던 공사예정금액을 5234억 3900만 원으로 12.46% 증액하며 참여를 독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철도공단은 2023년 착공,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잡았지만, 9공구 입찰이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경남도는 지연된 공기 단축을 위해 국토교통부, 철도공단과 적극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도와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은 유찰에 따라 입찰방법 전환(턴키→기타공사) 및, 턴키 공사 재공고 조속 추진, 설계기간 단축 등에 대한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턴키 공사는 설계와 시공을 같이 하는 일괄 수주계약으로, 단일 컨소시엄이 입찰하게 된다. 기타공사는 설계와 시공이 분리된 입찰이다.

남부내륙철도 건설 공사는 10개 공구로 나눠 추진되는데, 2공구에서 8공구까지는 지난 6월 착수해 2024년 6월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유찰 이유에 대해 경남도 공항철도과 관계자는 “GTX-B, 대구산업선 등 금년에 철도사업 발주가 많이 있다. 다른 사업과 비교해 봤을 때 남부내륙철도 사업이 이윤이 조금 낮아서 유찰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은 1·9공구 설계기간 단축 등을 통해 유찰로 인한 착공 지연이 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며, 턴키 입찰 재공고는 이달 중 진행 예정이다.

도는 현재 설계 착수된 2공구(경북 김천~성주)에 최장 터널(감천 11.8㎞)이 위치하고 있어, 2공구의 공사기간이 가장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즉 상대적으로 9공구(고성~거제) 공사 유찰로 남부내륙철도 개통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1~2개월 동안 유찰로 인해 남부내륙철도 개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지만 개통에는 차질 없게끔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부내륙철도는 국비 4조8015억원을 들여 김천과 거제를 연결하는 단선철도 177.9㎞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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